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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흰 눈, 그대여 White Snow, My dear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1-22 09:32:09

시, 문학회, 송원( 松 園 ) 박 항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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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 松 園 ) 박 항선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내가 충분한 세상과 시간을 갖고 있다면

눈이여.. 

이 순수한 천진함을 기뻐함이  죄가 되지 않으리

 

가만히 나가 어디부터 밟을까를  생각하면서

눈이여,

이 기쁨의 순간을 맘껏 만끽하리

 

때론 맑고 깨끗한  결정체에 담긴 상실을 슬퍼하는데

눈이여,

또 한동안의 시간을 눈물 흘리리

 

그러나 또한 희고 고운 자락으로 치유를  찬양하는데도

눈이여,

또한 얼마든지 많은 시간을  참을 수  있으리

 

이렇게  그 솜이불 같은 포근함을 노래하는 데

눈이여,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따뜻해도  괜찮으리

 

마지막으로  그 뽀얀 마음을 헤아려 보는데

눈이여,

내 일생이 다 지나간다 해도 아무렇지 않으리

 

간혹 8년 만에 또는 7년 만에   잠시 내렸다가

눈이여, 

내가 만든 눈사람과 홀연히 사라진다 해도 울지 않으리

 

눈 사람의 검은 눈과, 주황색  코와 ,

빨간 입술만 남기고 간다해도

눈이여, 그래도  다시 오는 겨울마다  그리워하리

 

가난한 시인과 나타샤가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는 날

푹푹 내리고 있던 그대를 또한 기억하리, 눈이여

 

세상의 근심걱정 모든 더럽혀진 것들을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그 희디 흰 사랑으로 덮으리

흰 눈, 그대여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의 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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