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 松 園 ) 박 항선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내가 충분한 세상과 시간을 갖고 있다면
눈이여..
이 순수한 천진함을 기뻐함이 죄가 되지 않으리
가만히 나가 어디부터 밟을까를 생각하면서
눈이여,
이 기쁨의 순간을 맘껏 만끽하리
때론 맑고 깨끗한 결정체에 담긴 상실을 슬퍼하는데
눈이여,
또 한동안의 시간을 눈물 흘리리
그러나 또한 희고 고운 자락으로 치유를 찬양하는데도
눈이여,
또한 얼마든지 많은 시간을 참을 수 있으리
이렇게 그 솜이불 같은 포근함을 노래하는 데
눈이여,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따뜻해도 괜찮으리
마지막으로 그 뽀얀 마음을 헤아려 보는데
눈이여,
내 일생이 다 지나간다 해도 아무렇지 않으리
간혹 8년 만에 또는 7년 만에 잠시 내렸다가
눈이여,
내가 만든 눈사람과 홀연히 사라진다 해도 울지 않으리
눈 사람의 검은 눈과, 주황색 코와 ,
빨간 입술만 남기고 간다해도
눈이여, 그래도 다시 오는 겨울마다 그리워하리
가난한 시인과 나타샤가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는 날
푹푹 내리고 있던 그대를 또한 기억하리, 눈이여
세상의 근심걱정 모든 더럽혀진 것들을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그 희디 흰 사랑으로 덮으리
흰 눈, 그대여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의 시에서








![[내 마음의 시] 흰 눈, 그대여 White Snow, My dear](/image/289955/75_75.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