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공동체 의식 고취 축제
'키나라' 촛대에 7개 촛불 밝혀
크리스마스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12월 26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미국 전역과 애틀랜타 사회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그들만의 최대 명절인 '콴자(Kwanzaa)'를 기념한다. 단순한 휴일을 넘어 아프리카의 전통과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는 이 축제는 매년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콴자는 1966년 마울라나 카렝가 박사가 1965년 로스앤젤레스 와츠 폭동 이후 흑인 공동체를 결속시키기 위해 창시했다. 대서양 노예 무역으로 단절된 아프리카의 문화적 뿌리를 찾고, 억압에 맞서 자결권과 단결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카렝가 박사는 이를 '정치적 동기 부여의 휴일'이라고 정의하며,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가족과 문화 안에서 온전히 자신들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2019년 AP-NORC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가 콴자를 기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연방 공휴일은 아니지만,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대통령들이 매년 축하 메시지를 발표해 왔으며, 1997년부터는 미 우체국(USPS)에서 기념 우표도 발행하고 있다.
콴자라는 명칭은 스와힐리어로 '첫 수확의 열매'라는 뜻의 '무탄다 야 콴자'에서 유래했다. 축제는 7일 동안 이어지며 매일 하나씩 7가지 원칙(단결, 자결, 공동 작업 및 책임, 협동 경제, 목적, 창의성, 믿음)을 되새긴다. 이를 위해 '키나라'라고 불리는 촛대에 검정(민족), 빨강(투쟁), 초록(희망)의 7개 촛불을 차례로 밝히는 것이 핵심 전통이다.
애틀랜타는 로스앤젤레스, 디트로이트와 함께 미국 내에서 가장 성대한 콴자 행사가 열리는 주요 도시다. 축제 기간에는 스토리텔링, 전통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대규모 행사가 열리며, 각 가정에서는 미래를 상징하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교육적인 시간을 갖는다. 축제의 정점은 '카라무'라 불리는 성대한 만찬으로, 고구마 파이와 같은 미국 남부 음식부터 아프리카 전통 쌀 요리인 졸로프 라이스까지 다양한 음식을 나누며 공동체의 유대를 다진다. 박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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