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관세, 이자율 때문 중고차 인기
2025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돌아본 자동차 시장은 격동의 한 해였다.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판매량이 급증했고, 연방 보조금 종료 전 전기차 판매는 정점을 찍었다. 특히 신차 평균 판매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만 달러를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은 극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2026년이 '중고차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차 가격 상승의 주범은 이른바 '스티커 쇼크'(sticker shock,기대 이상의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가 받는 충격을 말한다)다. 미국 내 베스트셀링 모델인 포드 F-150 픽업트럭의 경우, 기본형 모델의 시작가는 약 4만 1,405달러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갖춘 중급 모델은 5만 6,850달러, 고급 모델은 7만 5,000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여기에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탁송료(Destination Fee) 역시 2021년 1,695달러에서 현재 2,595달러로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압박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환경 변화도 중고차 시장으로의 유입을 부추기고 있다. 2025년 9월 30일을 기점으로 신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 중고 전기차 구매 시 최대 4,000달러까지 제공되던 연방 세액 공제 혜택이 종료됐다. 비록 전기차의 유지비가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은 여전하지만, 구매 단계에서의 경제적 이점이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은 다시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고금리 기조 역시 신차 구매의 걸림돌이다. 2025년 12월 기준 자동차 대출 금리는 신용 점수에 따라 5.27%에서 최고 15.97%에 달한다. 과거 10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중고차 시장, 특히 제조사가 품질을 보증하는 '인증 중고차(CPO)'는 신차 대비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주행거리 1만 6,000마일의 2024년형 F-150 중고 매물은 신차보다 약 1만 달러 저렴하면서도 잔여 보증 기간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켈리블루북의 제이슨 포겔슨 편집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소비자들은 자산을 지키려는 경향이 강해진다"며 "공급망 문제로 연식이 짧은 중고차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이라 우수한 상태의 중고차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2026년 자동차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가성비'가 될 전망이다. 박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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