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희
어부바 하고 등 내밀면
좋아라 업히는 아이를 생각하다가
단풍잎 같은 세 살 이쁜 손 어깨위에 얹히면
몸에서 풍금 소리 퍼지는 걸 생각하다가
다른 말로는 도저히 표현될 수 없는
어부바라는 뜻이
어와둥둥 내 사랑 일거라고 결론 내린다
업어 준다는것
강한자가 약한자에게
정을 베푼다는 뜻이다
대신 발이 되어
걸어준다는 뜻이다
몸을 맡기는 것
어디를 가든 믿고
함께 간다는 것이다
등에 가슴을 대고
같은 쪽을 보며 한몸으로 간다는 것
살과 살을 맞대어
따스한 체온을 느낀다는 것
애틋한 정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다
어와둥둥 내사랑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이다

정국희
《창조문학》으로 등단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에 시 입상
‘시와 사람들’ 동인
미주 한국문인협회 이사, 미주 시문학회 회장
시집『맨살나무 숲에서』『신발 뒷굽을 자르다』
『로스앤젤레스 천사의 땅을 거처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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