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어느덧 푸르렀던 나뭇잎은 아름답게 채색되어가는 조락(凋落)의 계절을 맞고 있다.
떨어진 잎은 나무의 자양분이 되어 혹한에서 움을 틔우고 봄의 숨결에 새싹을 돋아나게 한다.
내려놓음을 통해 새 생명력을 얻게 되는 부활의 원리에 의한 영적인 삶의 교훈을 배운다.
자연의 섭리에 세상 만물은 순응하건만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인간만이 무모한 탐욕 때문에 내려놓음을 더디 하고 있다.
새 생명력을 얻기 위한 과정을 소홀히 여기고 있는 타성적인 삶의 그늘에 머무는 현상이다.
인간 삶의 순수함을 잃게 하는 비뚤어진 욕망의 치졸한 모습에 의해서 말이다.
일상의 익숙함에서 잘못된 시각을 바로 잡고 삶의 예리한 초점을 흐리게 하는 현실의 심각성을 깨닫고자 한다.
삶의 경건과 열린 마음을 회복하여 세속적인 문화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삶의 올바른 방향감각과 혜안을 지닐 수 있길 바란다.
가을의 일몰 앞에서 삶의 의연한 태도로 마음의 순수를 지향하며 사랑의 빛을 뿜어내는 존재가 되어야 하리라.
크리스천의 세계관을 지닌 사람이라면 명료한 삶의 정체성과 선한 삶을 실현할 수 있는 도전을 새롭게 해야 하리라.
행여 삶의 가치관이나 자신의 신념을 과신하며 스스로 위상을 높이려는 오만한 태도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자신의 한계성을 깨닫는 겸손의 자리에 이르길 원한다.
“복 있는 사람은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않는다”라는 시편 일 편의 교훈을 떠올린다.
19세기 한 시대를 대표했던 러시아의 위대한 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는 80세 되던 해에 자신의 삶을 정리한다.
젊은 시절 부와 명성을 누렸던 그는 이웃에 대한 기독교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내려놓음의 정신으로 마음의 평온을 찾기 시작한다.
말년에 저작권 포기 문제, 재산 분배와 배우자, 가족 간의 불화로 갈등과 상처가 쌓인다.
용서와 화해로 마음의 매듭을 풀고 단순한 삶의 형태를 취하며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영면한다.
그의 노년에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시절은 자연에서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숲길의 산책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이 무렵 젊음의 시절 환락에 빠져 방탕했던 옛 생활을 회개하며 집필한 소설 [부활]은 불멸의 역작이 되었다.
자전적 소설의 귀족 청년과 창녀로 전락한 하녀와의 정신적 부활의 과정을 통해 러시아의 불합리한 사회 구조를 비판하면서 기독교 사랑의 정신으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성경의 말씀에 힘입어 경건한 삶을 지향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을 실현하는 결말은 감동적이다.
톨스토이가 노년에 내려놓음의 실천을 몸소 보여 주었던 사랑의 정신이 빛을 발한다.
무릇 삶의 선한 과정은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다”(전 3:6) 자신의 때를 알아가며 지혜를 찾아 선용하는 삶이어야 하리라.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내려놓음을 실천하는 삶이 될 때 겸손의 자리에 머물 수 있다.
삶이 여유롭고 겸손한 사람 앞에 설 때는 존경의 마음에 머리 숙이며 우러러보게 된다.
지난 9월 초에 모 일간지에 C 화가의 기고문 [내 삶의 부록] 수필은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감성을 담아 영혼과 내면을 순수하게 일깨운다.
내려놓음으로 자신을 견디고 아픔을 다스리며 치유하는 지혜에서 향기로운 삶의 모습을 본다.
인품의 향기로움은 온갖 풍상을 다 겪은 성숙한 사유의 체계와 내면의 순수를 지닌 분이라는 느낌이 든다.
내려놓음에서 솟아나는 여유로움은 매일의 삶을 소중한 선물로 여기며 새롭게 정진하는 C 화가의 “고난을 넘어서는 환희의 노래”일 것이다.
삶의 정수(精髓)인 매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고귀한 선물이다.라는 생각에 겸허해진다.
“스치는 바람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사소한 풍경에도 감동이 밀려든다”라는 독백에 더욱 숙연해진다. 낙엽 지는 숲길에서 브람스의 장엄한 음악을 듣는 것 같아 처연하다.
C 화가의 영혼과 내면의 품격이 깃든 삶의 심오한 의미와 탁월한 작품 세계는 무엇을 말할까 상상의 나래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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