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마운틴 공원 내
관련 전시 중단 소송
스톤마운틴 공원에 추진되고 있는 ‘진실규명 박물관’ 전시를 앞두고 남부연합군 후손단체가 주 법 위반을 이유로 전시 중단 요구 소송을 제기했다.
조지아 남부연합군 후손회((Sons of Confederate Veterans)는 최근 디캡 카운티 고등법원에 접수한 소장에서 “스톤마운틴 공원은 남부연합에 적절하고 합당한 기념공간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 법률을 공원 측이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구체적으로 스톤마운틴 기념관에 설치될 진실규명 박물관(truth-telling museum)을 소송 대상으로 지목했다.
지난 수년간 조지아의 인권단체와 역사학자들은 스톤마운틴공원이 남북전쟁의 의미를 왜곡하고 남부연합의 패배를 미화하는 소위 실패한 대의(Lost Cause)를 확산시킨다며 비판을 해왔다. 이와 함께 공원에 있는 세계최대 규모 남부연합 기념 조각상 철거도 요구했다.
비판 여론이 비등해 지자 공원을 관리하는 스톤마운틴기념협회는 조각상 철거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최근 수년간 남부연합 미화는 축소하는 한편 공원 로고에서 조각상을 없애고 남부연합기를 내리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어 2022년 협회는 앨라배마 버밍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워너 뮤지엄을 선정해 남북전쟁과 조각상의 역사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는 전시를 기획하도록 의뢰했다.
워너 뮤지엄은 과거 인권운동 관련 전시 프로젝트 등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단체다.
당시 협회장이었던 빌 스티븐스는 “공원을 남부연합 기념물로 유지하라는 법률 규정은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소송을 제기한 남부연합군 후손회는 “기획 중인 전시관은 남부연합를 기리는 것이 아니라 훼손하고 있다”면서 “협회는 이런 전시를 승인해서는 안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전시 프로젝트는 2023년 기준으로 연구와 리노베이션, 전시실 설치까지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현재는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일반에게는 공개된 적이 없다.
협회는 소송과 관련해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번 소송과 관련된 재판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