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대되는 주류 교계 트렌드
기독교의 신학적 진리는 시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독교를 둘러싼 시대적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목회자들과 교인들도 이 같은 시대적 변화에 맞춰 신앙생활을 이어가야 올바른 신앙을 세워 나갈 수 있다. 벅차게 시작된 2025년 교계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기독교계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올해 예상되는 교계 트렌드를 살펴봤다.
▲ 비종교인 감소
교회 예배 출석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종교가 없다는 비종교인도 그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비종교인 증가가 멈췄거나 감소하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 갤럽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비종교인 증가세는 2017년 이후 20%~21%대에서 멈췄다.
제너럴 소셜 서베이의 조사에서는 2022년까지 증가하던 비종교인이 이후 약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 센터 역시 미국 비종교인 비율이 2022년 31%에서 2023년 28%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종교인 증가가 멈췄다고 해서 기독교인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교회에 나오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 교인은 줄지 않는 가운데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비종교인 감소를 올해 교계가 복음 전도에 힘쓸 기회라고 강조했다.
▲ 동성애 지지 목사 감소
자신을 성소수자로 분류하는 미국인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많다. 기독교계 내부에서도 동성애를 지지하는 목회자와 반대하는 목회자 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동성애 지지 미국인 비율이 최근 몇 년 사이 둔화했는데 목회자와 젊은 세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뚜렷했다. 동성애 지지 목사 비율은 2010년 15%에서 2019년 24%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개신교 목사 중 동성애 지지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러나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이후 2023년까지 동성애 지지 목사 비율은 21%에서 증가를 멈췄다.
▲ 기독교 미래 우려 교인 증가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기독교 거부감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조사에서 개신교인 10명 중 7명은 미국 기독교인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걱정했다. 미국인들이 기독교를 우호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는 교인은 절반에 불과했다. 기독교를 향한 부정적인 인식에 대한 교인의 우려는 목회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신교 목사 63%는 교인들 사이에서 기독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늘고 있음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올해 교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 ‘자족’ 대신 ‘소비’ 교인 증가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에서 ‘자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교인 중 소비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진 교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 3명 중 1명은 자신을 활발한 소비자로 분류하는데 이 같은 소비주의에 영향을 받는 교인이 많다. 매주 1번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 중 약 61%는 쇼핑이 자신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으로 여겼다. 또 교인 중에서는 좋은 물건을 구매하면 앞서 나가는 것 같다고 생각하거나 좋은 물건을 쌓아두려는 욕구가 많았다. 또 최신 기술 제품 구매에 높은 관심을 가진 교인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사회 문제 관심 교회 감소
사회적 문제를 강조하는 교회가 많지 않은 것도 최근 교계의 특징적 현상이다. 예를 들어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가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 올랐지만, 상담이나 치유 등 관련 목회 활동을 제공하는 교회는 드물다. 교인 등 교회 관계자가 오피오이드 중독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한 목사 비율은 5년 전과 비슷하지만 약물 남용 치유 프로그램이나 지원을 제공한다고 답한 목사는 오히려 줄었다.
▲ 교인, 사회 이슈 다룬 설교 원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문화적 이슈를 다룬 설교를 원하는 교인이 많다. 조사에서 80%에 달하는 교인이 목사가 설교를 통해 현재 이슈를 다뤄야 하고 그래야 목회 활동을 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인들은 목사가 정치적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과는 선을 그었다. 월 1회 이상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 중 약 35%만 목사가 예배 도중 정치적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로스앤젤레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