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뉴스 칼럼] ‘윤석열의 골프’가 말해주는 것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2-05 17:12:18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윤석열의 골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난 달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논란은 대통령의 인식수준과 현 집권세력의 정국운영 방식의 난맥상을 그대로 노정시켜주었다. 대통령이 골프를 쳤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겠지만 윤 대통령의 골프는 시기와 방식이 부적절했을 뿐만 아니라 불거진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과 대응 또한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부터 7차례 정도 태릉CC 등 소위 ‘체력단련장’이라 불리는 군 골프시설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그가 골프장으로 나간 시기를 들여다보면 과연 대통령이 무슨 생각으로 골프채를 잡은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10월12일은 북한이 남한 무인기가 침투했다며 보복조치를 위협한 다음 날로, 군에 골프 자제령이 내려져 군 골프장 대부분 예약이 취소된 상태였다.

이런 비상상황에서 명색이 군 통수권자라는 대통령이 한가하게 골프장에 나가 라운딩을 즐긴 것이다. 11월에는 “김영선에게 공천을 주라”는 육성파일이 공개된 직후, 그리고 “국민들에게 사과한다”면서 고개를 숙이는 기자회견을 한 이틀 후 골프장으로 향했다.

대통령이 골프장에 나가면 경호상의 이유로 앞뒤로 한 팀씩 두 팀을 비워둬야 한다. 그런 만큼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한 대통령의 골프는 민폐의 소지가 크다. 실제로 윤 대통령이 나간 골프장에서 대통령보다 앞서 골프를 치던 사람들을 마구 재촉해 “누가 오길래 그렇게 재촉하냐”며 캐디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이런 사실이 사정당국에 보고되기도 했다.

그나마 사전 연락이라도 제대로 하면 괜찮지만 예약도 없이 당일 통보를 하고 골프장을 찾은 경우도 있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사장이 “안 된다”고 난색을 표했음에도 무작정 오더라고 증언했다. 이 말은 정당하게 예약을 했던 상당수 손님들이 부당한 사유로 골프를 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또 대통령의 민폐는 비단 예약에만 국한되지 않은 것 같다. “카트를 타고 도로를 벗어나 그린 위를 마구 달리더라“는 증언까지 나왔으니 말이다.

윤 대통령의 골프 전말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게 된 데는 대통령의 행태에 불만을 품은 군 관계자들의 제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보 군인들은 군 통수권자의 모습에서 자기모순과 지나친 권위의식 등을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불거지자 대통령 경호처는 제보자를 색출하겠다며 골프장을 취재 중이던 기자를 임의 동행해 “어떻게 알았느냐”고 계속 압박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일반국민들 위에 올라설 수는 없다. 골프광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4년 노동절 연휴기간에 급하게 골프장을 예약하려다 거부되는 ‘망신’(?)을 당했다. 뉴욕에 머물고 있던 그는 잠시 빈 시간을 이용해 골프를 즐기려 유명 골프장 몇 곳에 예약을 시도했지만 골프장들은 이미 예약이 차 있다는 이유로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했다.

현직은 물론 전직 대통령이 골프를 치겠다고 연락을 하면 두 팀씩 예약이 취소되는 것이 관례인 한국에서는 이런 현직 대통령의 망신을 상상하기 힘들다. 오바마 경우에서 볼 수 있듯 아무리 대통령이라 해도 개인의 권리를,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마구 침해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사회의 상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22년 2월 유세 열차 안에서 구두를 신은 채 맞은편 의자에 두 발을 올려놓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작은 해프닝이었지만 이 사진은 매너 그리고 상식과 관련한 윤석열이란 사람의 인식을 드러내주기에 충분한 사진이었다. 골프로 불거진 논란은 단지 그런 몰상식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또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병역법 위반 고발로 여권이 막혔다, 그래도 현지에서 풀린 이유

케빈 김 법무사 “여권 연장만 하러 왔는데, 발급이 안 된다고요?” 미국 서부에 체류 중이던 30대 초반 A씨는 재외공관 창구에서 이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유효기간

치아 교정 똑같이 받아도… 50대 아빠가 엄마보다 만족, 왜
치아 교정 똑같이 받아도… 50대 아빠가 엄마보다 만족, 왜

정주령 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교정과 교수팀성별·연령별 치아교정 치료 만족도 차이 규명 치아 교정을 받은 성인 환자 중 남성이 여성보다 치료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는 조기전형… 지원자 능력·복합적 요소
속속 발표되는 조기전형… 지원자 능력·복합적 요소

진짜 ‘드림 스쿨’ 찾을 계기불합격 통보는 재평가 기회감정 추스르고 현실적 조건보류 시 지속적 관심 표명 대부분의 대학들은 매년 12월 중순 전후로 ‘조기전형’(Early Deci

[애틀랜타 뉴스] 현관 택배 훔치던 10대에 총격, 2026조지아 경제 전망,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현관 택배 훔치던 10대에 총격, 2026조지아 경제 전망,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12월 셋째 주 조지아 핫 뉴스! ] “리버티 뮤추얼·세이프코, 조지아 자동차 보험료 대폭 인하 발표”“귀넷 카운티 호텔 총격 사건…경찰 긴급 출동 조사 진행 중”“조지아 우편배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9] 등을 내준다는 것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9] 등을 내준다는 것

정국희 어부바 하고 등 내밀면좋아라 업히는 아이를 생각하다가단풍잎 같은 세 살 이쁜 손 어깨위에 얹히면몸에서 풍금 소리 퍼지는 걸 생각하다가다른 말로는 도저히 표현될 수 없는어부바

[행복한 아침] 시간의 무늬

김 정자(시인 수필가)       12월도 겨우 열흘 남짓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12월은 우리에게 무엇으로 오는가’라는 질문 을 비켜설 수 없는 세밑이라 시간 유속을 유독 유난

풀턴 학교 경찰, 학생에 테이저 발사...직무정지
풀턴 학교 경찰, 학생에 테이저 발사...직무정지

관련 동영상 유포, 교육청 조사 착수 풀턴 카운티 교육청 소속 경찰관이 버스 안에서 학생에게 테이저를 사용한 혐의로 직무가 정지되고 조사를 받고 있다. 교육청은 19일 이 사실을

조지아, 스포츠 도박 놓고 또 ‘갑론을박’
조지아, 스포츠 도박 놓고 또 ‘갑론을박’

“불법도박 성횡…세수 증대”주장 불구정치권, 중간선거 앞두고 이슈화 부담  내년 주의회 개회를 앞두고 스포츠 도박 합법화를 놓고 또 다시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조지아는 지난 20

알파레타 대형 폰지 사기범 유죄인정
알파레타 대형 폰지 사기범 유죄인정

기소 1년 만에 검찰과 유죄합의피해액3억달러·피해자 2천여명 3억달러가 넘는 폰지사기 혐으로 기소된 알파레타 소재 우령 투자회사 대표가 연방검찰과 합의에 따라 유죄를 인정했다. 기

한인상의, 50주년 기념 가면무도회 갈라 성황
한인상의, 50주년 기념 가면무도회 갈라 성황

"새로운 50년 향한 비전과 도약 다짐"창업지원 공모전 '티파니'에 1만 달러  애틀랜타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18일 오후 5시 둘루스 캔톤하우스에서 200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