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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라함의 축복(Blessing of Raham, 마Matt. 5:7)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1-14 09:28:06

신앙칼럼,방유창 목사 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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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긍휼(Mercy)”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엘레오스(자비)’, ‘헤세드(사랑)’ ‘라함(동정)’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라함(동정)’은 각별합니다. 라함은 자궁을 의미하는 레헴과 같은 어원을 가진 말로서 인격적인 하나님의 동정심을 뜻합니다. 태아는 어머니의 자궁에서 10 개월간을 어머니의 보호와 정성의 사랑을 받고 생애 가운데 가장 안전한 곳에서 머무릅니다. 어머니의 자궁이 태아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어머니의 희생적인 사랑을 수반합니다. 그래서, 긍휼이 의미하는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자비하심, 하나님의 동정은 동일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축복입니다. 사색의 계절인 가을과 하나님의 긍휼의 축복은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둘 다 마음의 통로로 그 깊이가 더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 <소년>이 그 깊이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 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 –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긍휼은 마치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의 메마른 정서를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고 희망을 노래하는 시인의 생각과 동일함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자라고 있는 태아는 가장 안전한 곳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처럼,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은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을 먹고 희망의 옷을 입고 살아나는 것입니다. 

긍휼은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그 속성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직결됩니다. 하나님의 긍휼은 영원부터 있었습니다(시 25:6). 하나님의 긍휼은 풍성합니다(엡 2:4). 하나님의 긍휼은 큽니다(느 9:31). 하나님의 긍휼은 불붙듯 합니다(호 11:8). 이러한 긍휼을 예수님께서 산상수훈 가운데 하이라이트에 속하는 팔복 메시지 중에 선포하신 목적은 크리스천의 삶이 곧 바로 천국에서의 삶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신 결정적 근거는 크리스천 즉 신자는 긍휼히 여김을 받게 되는 축복이 있다고 하신 말씀에 있습니다. 죄악된 세상을 긍휼히 여기고 세상의 참된 회복을 실천하는 자에게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과 자비로 보상받기 때문입니다. 

디도서 3:5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즉 긍휼에 대한 보상은 타인이 베푸는 긍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긍휼입니다. 긍휼히 여긴다는 것은 내면의 신앙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적인 신앙행위입니다. 긍휼히 여기는 그순간, 신자가 곤고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하나님의 긍휼이 반드시 나타납니다. (빌 2:27, “그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그를 긍휼히 여기셨고 그뿐 아니라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천국행 신자는 마땅히 긍휼을 베풀어야 합니다(골 3:12,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의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예수님의 가장 강도높은 질문이 이 말씀을 통하여 강하게 전해져 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온유한가?’ 점점 깊어져 가는 단풍잎이 깊게 물들어가는 가을의 마지막 자락 11월에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우리의 마음에는 “긍휼”의 맑은 강물이 흘러 구원의 큰 바다로 나아가게 합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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