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적(攴-15, 5급)
*진칠 진(阜-10, 4급)
박완서의 <도시의 흉년>에 ‘나는 내가 지금 단신 적진 깊숙이 와 있다는 걸 자각하고 전의를 가다듬어야 했다’는 구절이 있다. 이 가운데 ‘적진’은? ①積陳 ②積塵 ③敵陳 ④敵陣. 답인 ‘敵陣’에 관해 속속을이 풀이해 본다.
敵자는 ‘원수’(enemy)가 본뜻이니 ‘칠 복’(攵=攴)이 의미요소로는 안성맞춤이었다. 啇(밑둥 적)은 발음요소이다. ‘적수’(rival) ‘겨루다’(compete) ‘필적하다’(rival)는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陣자는 수레[車]를 비탈진 곳[阝=阜]으로 끌고 올라가 ‘진을 치다’(encamp)는 뜻이다. 비탈에 진을 치는 것은 적의 접근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방어도 유리했기 때문이었다.
敵陣은 ‘적(敵)의 진영(陣營)’, ‘적군(敵軍)의 진지(陣地)’를 이른다. 화근(禍根)이 될 일은 하질 말자. 옛 선현 왈,
“진귀한 보물을 가진 자는 밤에 나다니지 말고,
중대한 임무를 맡은 자는 적을 경시하지 말라!”
懷重寶者, 不以夜行;
회중보자 불이야행
任大功者, 不以輕敵.
임대공자 불이경적
- ‘戰國策’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www.LBH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