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한 미국인수 전년대비 167% 증가
한국을 방문하는 한인 시민권자 등 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 4월 월간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겼으며, 올해 들어 총 62만여 명의 미국인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을 찾은 미국인 관광객은 61만8,688명으로 2022년 같은기간 대비 167.7%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60만5,909명보다 2.1% 높은 수준으로, 미국에서 한국을 찾는 방문객들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올해 7월 한 달간 방한한 미국인은 10만4,823명으로 2022년 7월 5만3,942명과 비교해 94.3% 늘어났다. 이 역시 2019년 7월의 9만7,428명보다 7.6% 많았다.
한국을 찾은 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지난 2020년 4월 6,417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올해 4월 10만8,818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겼다.
올해 방한 미국인 관광객 61만8,688명을 연령 그룹별로 구분하면, 61세 이상이 10만224명으로 가장 많았다. 51세부터 60세까지 그룹이 9만6,516명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 2021년 기준 방한 미국인의 1인 평균 지출 경비는 4,354달러였다는 조사도 있었다.
미국인 뿐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올해 7월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103만2,188명으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국관광공사는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의 26만3,986명과 비교해 291% 증가한 수치였다. 144만8,067명을 기록했던 2019년 7월과 비교하면 71%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올해 7월 가장 많이 한국을 찾은 국가는 22만4,805명이 찾은 중국이었다. 이어 일본 21만1,468명, 미국 10만4,823명 순이었다. 작년보다 5,798% 늘어난 10만3,566명이 한국을 찾은 대만은 방한 관광객 규모 4위,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등을 포함한 미주 지역에서는 올해 7월 13만4,437명으로 2022년 7월 대비 105.9% 증가했다.
중국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기준 매월 40만∼50만명이 한국을 찾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1위 시장이었으나 코로나 이후 관광객이 급감했다. 중국이 방한 관광객 1위를 차지하기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관광공사는 “중국은 5월부터 작년 동기보다 10배 이상 관광객이 증가하며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 해외로 출국한 한국인 여행객은 약 215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20% 늘었다. 2019년 7월의 82% 수준을 회복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