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하순부터 가파른 하락
이달부터 원화가 가파른 강세 구간에 진입하며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기업들의 5월 배당금 지출 요인이 소멸하고 미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치가 추가로 하락하면 원·달러 환율도 빠르게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14일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간 매크로 리서치 보고서’에서 “이번 분기 원·달러 환율이 시장 기대치처럼 현수준을 유지하거나 완만하게 움직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면서 “4월 중 1달러 당 1,300원 전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지만 4월 하순 이후엔 가파르게 하락하며 이번 분기말엔 1달러당 1,200원 또는 그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화 강세를 전망한 이유로 최근 원화 약세는 계절적인 요인이 만들어낸 디커플링(탈동조화)이라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요인보다 여전히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이 주된 흐름을 형성하고 있고 2분기부터 중국 경제지표 반등 가시화가 본격화될 경우 여러 측면에서 추세선을 크게 벗어나 있는 환율은 빠르게 추세선 쪽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지나친 저평가는 어떤 계기가 마련되면 빠르게 평균으로 회귀하게 되는데, 현 시점에서 환율 1200원 선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저항이 크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원·달러 환율이 1달러 당 1,200원 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