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동반 중학생 팬 "현장체험학습 내고 와, 언제 또 보겠어요"
취재 열기와 달리 아미 팬 10여명 남짓…"이젠 우릴 믿을 차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18일 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강원 원주시 소초면 육군 제36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했다.
제이홉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카니발 차량은 이날 오후 1시 53분께 제36사단 앞 수암교를 건너 위병소를 통과했다.
함께 온 차량 4∼5대에는 소속사 관계자 등이 나눠 탄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홉은 별도의 행사나 인사 없이 조용한 입소를 택했고, 취재진에도 노출되지 않았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 제이홉을 보기 위해 기다린 팬들은 차량이 그대로 통과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군과 경찰은 혼잡에 대비해 삼엄할 정도로 출입 차량을 철저히 통제했다.
입소 장정 가족 등에게 사전에 배부된 비표가 없거나 출입 등록증이 없는 차량은 신병교육대 앞 수암교에서 회차시키며 혼잡을 사전 차단했다.
군경은 신병교육대 정문 전부터 통제선을 설치해 30∼40명에 달하는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해외 취재진은 제이홉의 입소 모습을 담기 위해 통제선 밖에 스마트폰을 여러 대 설치해 놓고 수 시간 동안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어갔다.
국내외 언론의 취재 열기와는 달리 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팬들은 10여명 남짓했다.
제이홉 입소에 앞서 '별도의 공식 행사가 없다'고 밝힌 소속사의 사전 공지와 춥고 궂은 날씨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열성 팬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자리를 굳건히 지킨 채 제이홉이 건강하게 군 생활을 하기를 기원했다.
특히 '이젠 우릴 믿을 차례'라는 문구와 함께 제이홉의 사진을 새겨 넣은 '정호석 꽃길조성단'이라는 닉네임의 아미(방탄소년단 팬) 일원들이 보낸 래핑 버스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엄마와 함께 제이홉의 입소 부대를 찾은 팬 중학생 유모(13·원주시)양은 "제이홉 입소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보겠냐는 마음에 학교에는 현장학습 체험을 내고 왔다"며 "사랑하는 제이홉이 건강하게 군 생활을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이홉의 입소는 지난해 12월 13일 멤버의 맏형 진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다.
앞서 제이홉은 전날 밤늦게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짧게 머리를 자르고 경례를 하는 사진과 함께 "사랑합니다. 아미 잘 다녀올게요"라는 글을 올렸다.
1994년생인 제이홉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만 30세가 되는 2024년 연말까지 입영이 연기돼 있었지만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입영 연기 취소원을 내고 이날 입소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