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상승제한 요인 “단기고점 1,340원 될 듯”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최근 달러 급등세에 제동이 걸렸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2.6원) 대비 7원 내린 1,315.6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장 초반에는 20원 가까이 추락하면서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최저가는 1,304.0원으로 이후 하락폭을 줄여 1,310원대 중반에서 장을 마쳤다.
최근 급등하던 환율이 떨어진 것은 중국 경기 호전 기대감 덕분으로 분석된다.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화에도 상승 모멘텀이 나타난 것이다. 중국은 4일 시진핑 국가주석 3기 공식 출정식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개최하는데 대규모 경제 활성화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당분간 달러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이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면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고점이 1,330원~1,340원까지 올라갈 수는 있지만 지난해처럼 1,400원까지 올라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환율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2~23일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예상 외의 ‘빅스텝’(기준 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강달러 흐름 거세질 수 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