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여자친구 폭행 등 폭로 잇따라…"외부 검증 시스템 도입 등 필요"
넷플릭스 '피지컬: 100', MBN '불타는 트롯맨' 등 잘 나가던 예능들이 일반인 출연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4일 방송가에 따르면 '불타는 트롯맨'은 결승전을 앞두고 톱(TOP)8 안에 들어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황영웅이 과거 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황영웅의 지인이었다는 A씨가 유튜브를 통해 과거 술자리에서 황영웅에게 폭행을 당했고, 당시에 돈을 받고 합의를 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황영웅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온라인에는 황영웅의 자진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비(非)연예인의 과거를 낱낱이 들춰내는 것은 과도하다는 상반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한 개인의 과거사를 세세하게 파헤치고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사실관계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끈 '피지컬: 100'도 출연자를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오는 28일 예정돼 있던 기자간담회까지 취소했다.
'피지컬: 100'은 이른바 '몸짱'으로 불리는 100명의 출연자가 힘을 겨뤄 가장 강력한 몸을 가진 일인자를 찾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프로그램 공개 초반에는 한 여성 출연자로부터 중학교 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최근에는 한 남성 출연자가 전 여친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검찰에 송치되고, 또 다른 남성 출연자는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넷플릭스는 "출연진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었다는 보도를 접해 이에 대한 상황 파악 중"이라며 "해당 사건에 대한 자세한 상황 파악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간담회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사생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데이팅 프로그램, 오디션, 서바이벌 등 일반인이 출연하는 예능이 늘면서 이들의 과거 사생활이 도마 일에 올라오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제작사마다 일반인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사전 조사, 설문, 대면 인터뷰 등을 통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출연자가 사실관계에 대한 진술을 거짓 없이 하도록 서약서도 쓰고 있지만, 공인이 아닌 이상 과거사까지 하나하나 확인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출연자의 말에만 의지하는 게 아니라 자료나 평판 조사 등을 통해 더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며 "제작자가 모든 것을 책임지기는 어려우니 프로그램마다 공유되는 검증 시스템이나 아웃소싱 회사의 도입 등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