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원 넘게 치솟아…최근 1달 하락세 되돌려
연초 하락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6일(이하 한국시간) 하루 20원 이상 급등하면서 1,250원대로 치솟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4원 오른 1,252.8원에 마감했다. 이는 연초 1,268.6원 이후 최고치로, 하루 만에 최근 한 달 동안 하락한 수준을 되돌리는 급등세였다. 이어 7일 전장보다 8.7원 오른 1,261.5원에 개장해 1,25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22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반등세로 상황이 바뀐 것이다.
미국의 고용시장 지표가 긴축 강화 우려를 되살리면서 달러화 가치의 재상승 가능성이 급부상해 원화 하락세를 초래했다. 지난 3일 연방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1월 실업률은 3.4%로 196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고용 시장의 활황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추가 긴축을 촉발할 수 있어 환율 시장의 변동성을 불러왔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3.07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원화를 포함해 유럽 유로화, 일본 엔화 등 주요국 통화들이 모두 달러화 대비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소비자물가와 고용동향 데이터가 추가로 나오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1분기 핵심 인플레이션의 빠른 둔화에 연준 정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