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려 하지 않고 국민 여러분 호흡대로…저는 어디나 있을 법한 사람"
"팔도에 계신 분들과 소통하며 향토색 알리도록 노력할 것"
KBS 1TV '전국노래자랑' 새 MC를 맡은 김신영이 출연자들에게 배우는 자세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임자인 고(故) 송해 선생이 평소 강조해온 점을 이어받겠다는 뜻이다.
김신영은 30일 K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송해를 이어 '전국노래자랑' 새 MC를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신영은 "송해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며 "'전국노래자랑'은 그동안 (방송에) 나와준 국민 여러분이 만들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에 흡수돼 배워가는 것 자체가 MC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웃기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여러분의 호흡대로 가겠다"며 "전국 팔도에 계신 많은 분과 가까이서 소통하고 향토 색깔을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으로 성실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BS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전국노래자랑'은 송해가 1988년 5월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진행을 맡아 전국을 누비며 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 왔다. 누가 후임 MC를 맡을지 엄청난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이상벽, 이상용, 임백천, 이택림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고, 그동안 대체 MC로 송해의 빈자리를 채워온 작곡가 이호섭과 임수민 아나운서가 계속 진행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예상을 깨고 39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인 김신영이 MC를 맡게 되면서 '전국노래자랑'이 한층 젊어지기 위한 선택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신영은 '송해 후계자'로 언급되던 쟁쟁한 선배 방송인들을 제치고 자신이 새 MC로 발탁된 이유에 대해 "전국 어디에 갖다 놓아도 있을 법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접근하는데) 문턱이 낮아, 편하게 말을 걸 수도 있고 장난칠 수도 있다"며 "희극인 20년 차로 행사,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들 동요대회 등을 많이 진행했다. 동네 손녀나 동생, 이모처럼 편안한 사람이라서 선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게 된 것은 "가문의 영광", "'오복'(五福)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TV 채널을 돌리던 시대, 주말 아침에 누워있으면 '딴따라 딴따'하는 ('전국노래자랑') 음악이 들려왔다. 프로그램과 같이 성장했는데 (제가 MC를 맡게 돼) 정말 뭉클하고, 울컥한다"며 "제 건강과 국민 여러분이 허락하는 한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못 먹는 음식도 없어서 전국 팔도에서 여러분들이 힘겹게 농사지으신 것도 아주 맛있게 먹겠다.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2003년 SBS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김신영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맡는 등 진행자로서도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또 여성 개그우먼들로 구성된 그룹 '셀럽파이브'와 부캐(부 캐릭터)인 '둘째 이모 김다비'로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에도 출연하는 등 만능엔터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