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1988년 배경 유쾌·통쾌한 오락영화"…넷플릭스 26일 공개
차와 운전을 사랑하는 동욱(유아인 분)은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를 꿈꾼다. 인생 목표 중 하나는 미국 자동차 경주대회 데이토나 레이스 출전이다.
그의 '아메리칸 드림'에 걸림돌은 전과 기록. 최고 권력자의 비자금 수사에 합류하면 범죄 기록을 모두 삭제하고 미국으로 보내준다는 안 검사(오정세)의 제안은 달콤하다.
결국 동욱을 비롯한 신학과 출신 클럽 DJ 우삼(고경표), 서울 지리를 꿰고 있는 인간 내비게이션 복남(이규형), 바이크동호회 서울지부 회장 윤희(박주현), 기계 천재 막내 준기(옹성우) 등 일명 '빵꾸팸' 친구들은 스파이가 되어 비자금 수사에 투입된다.
안 검사는 이들에게 정권 비선실세 강 회장(문소리)에게 비자금 운반책으로 고용된 뒤 비리 증거를 포착해 가져올 것을 주문한다. 동욱과 일당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미국으로 떠날 수 있을까.
26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뉴트로'(New-tro)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인 단어 뜻 그대로 1980년대를 재현한 각종 소품에 요즘 시대 감성을 더했다.
영화에는 포니 픽업, 브리사, 콩고드 등 당대 서울에서 볼 수 있었던 올드카들이 등장한다. 멋에 죽고 멋에 사는 '빵꾸팸'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빈티지 스타일을 자랑한다. 미국 래퍼를 동경하는 우삼의 선곡으로 등장하는 올드 스쿨 힙합은 강렬한 비트로 경쾌함을 한층 더한다.
연출을 맡은 문현성 감독은 2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1988년은 한국 현대사에서 명과 암이 가장 격렬하게 대립함과 동시에 공존했던 시대"라면서 "그런 배경 속에서 힙합이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버라이어티하면서도 스펙터클한 영화를 탄생시키고자 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강제 철거된 상계동, 전두환 군사정권을 연상케 하는 장면도 작품에 등장한다. 문 감독은 "가상의 이야기와 1988년을 자연스레 연결하기 위한 핵심 고리로 상계동을 포함한 설정을 영화 곳곳에 배치했다"면서 "그런 부분을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느껴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후반부는 범죄의 계획과 실행 과정을 보여주는 케이퍼 무비에 가깝다. 동욱 일당이 치밀한 계획하에 부패한 권력 집단을 처단하려는 과정에서 자동차 추격신이 주는 시원함과 다섯 명의 '케미'(케미스트리·호흡)가 주는 재미는 극에 달한다.
다만 그전까지 인물 개개인의 개성은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전개가 다소 늘어져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유아인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1988년 서울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열정, 기성세대와의 갈등이 유쾌하고 통쾌하게 펼쳐지는 오락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시원한 마음으로 즐겨주시면서 그 시대에 대한 느낌을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음미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소리도 "저희는 끝까지 달리는 영화다. 서울 바이브에 전 세계가 풍덩 빠져봤으면 좋겠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