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즐겨 먹는 식품 중 비타민 D가 가장 많이 포함된 것은 꽃송이 버섯으로 나타났다. 동물성 식품 중에선 달걀이 1위였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해 주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 D는 태양의 자외선을 피부에 받아 체내에서 합성되거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하기도 한다. 그래서 비타민 D를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으로 부른다.
이삼빈 계명대 교수팀은 ‘다소비 식품에 대한 비타민 D 함량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인이 즐겨 먹는 곡류와 관련 제품 45종·두류 12종·버섯류 36종·육류 9종·난류 1종·유제품 3종 등 각종 식품 181종의 비타민 D 함량을 분석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181종의 식품 중 비타민 D가 소량이라도 검출된 것은 16종(9%)에 불과했다. 이는 비타민 D 함유 식품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분석 결과, 자연 건조 꽃송이 버섯의 100g당 비타민 D(식물성 비타민 D인 비타민D2) 함량이 148㎍으로 가장 높았다. 2위는 78㎍이 함유된 자연 건조 표고버섯이었고, 뒤이어 자연 건조 양송이버섯, 자연 건조 큰 느타리버섯 순이었다.
자연 건조한 버섯에 비타민 D가 많이 포함된 것은 버섯을 햇볕에 말리는 과정에서 비타민 D로 변환된 것으로 여겨진다.
동물성 비타민 D인 비타민 D3 함량은 난류(피단)에서 100g당 7㎍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패류와 기타 수산물 중에서 연어 캔(전체· 고형물)과 훈제연어(날것)의 비타민D 함량은 7∼9㎍이었다.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체내에서 비타민 D2와 비타민 D3 형태로 존재한다. 비타민 D2는 주로 식물에서 합성되고, 비타민 D3는 주로 자외선 B에 노출되었을 때 피부에서 합성된다.
이삼빈 교수는 “비타민 D는 칼슘 대사를 조절해 근육과 뼈의 정상적인 발달을 위해 필요한 영양소”로 “결핍되면 영·유아에겐 구루병, 성인에겐 골연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심혈관 질환·각종 감염성 질환·당뇨병·대사증후군·암·자가면역질환 등에 대한 비타민 D 예방 효과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을수록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크며, 치명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 교수는 “한국인의 비타민 D 부족·결핍 상태가 심각하고,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 연령대별론 20대가 가장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