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불참한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대한 보이콧 여파다.
5일(한국시간 기준) 영화계에 따르면 이정재는 오는 9일로 예정된 2022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정재는 이번 시상식에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오징어게임'은 최우수 텔레비전 시리즈 후보와 '깐부' 오영수가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한국드라마가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으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정재를 비롯한 '오징어 게임' 측은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는 골든글로브에 대한 할리우드의 보이콧 여파 때문.
앞서 지난 2월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의 부패 스캔들이 폭로되자 할리우드에서 보이콧 운동이 일었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부정 임금을 지급해왔으며, 협회 회원 중에 흑인이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넷플릭스 '브리저튼' 등 흑인배우들이 주요 역할을 맡은 작품들의 기자회견을 거부해왔다는 사실도 공개돼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시상식 중 하나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2020년 '기생충'이 한국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이어 2021년에는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그렇지만 '미나리'는 미국 제작사에서 제작했으며,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작품인데도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영화로 분류되는 골든글로브 규정에 따라 외국어영화로 분류돼 미국 영화계의 큰 반발이 일었다. 이후 백인 위주의 시상식이라는 비판으로 골든글로브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으며, 언론의 폭로로 대대적인 보이콧이 진행됐다. 미 NBC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중계를 취소했으며, 넷플릭스와 아마존 스튜디오, 워너미디어 등이 골든글로브를 보이콧했다.
이정재가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게 된 것도 이 같은 넷플릭스의 보이콧 때문이다. 이정재는 지난해말 바쁜 일정을 쪼개 고담어워즈에 참석하는 등 미국 시상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이정재는 당초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가 같은 날 열릴 예정이라 미국 방문을 계획했다. 하지만 크리틱스어워즈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데다 골든글로브에 대한 보이콧으로 미국행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