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5, 김한빈)의 마약 무마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51)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5일(한국시간 기준)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양 전 대표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앞서 공판준비기일에 불참했던 양 전 대표는 정식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해 흡입했다는 의혹을 고발한 공익제보자 한모씨를 회유·협박해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발생한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마약 공급책이던 가수 출신 연습생 한모씨를 불러 회유, 협박하고 진술을 번복할 것을 요구했다는 공익신고가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되며 수사를 받아 왔다.
검찰 측은 양 전 대표에 대해 "공익제보자 한씨가 경찰에 김한빈의 마약 사실을 진술햇다는 보고를 받고, 한씨를 YG 사옥으로 불러 진술을 번복하라고 했다.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며 연예인 지망생 한씨를 협박해 형사사건 수사와 관련해 진술을 못하게 하거나 번복하게 했다"고 공소 사실을 밝혔다.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한씨를 만난 것은 맞지만, 거짓 진술을 하라고 협박하거나 강요하지 않았다"며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양 전 대표도 같은 의견인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해 흡입했다는 의혹을 고발한 공익제보자 한모씨를 회유·협박해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1.11.05 /사진=스타뉴스
재판부는 한씨와 비아이를 비롯해 총 7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중 이날 공판에는 2016년 한씨를 마약 혐의로 최초 수사한 경찰 최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한씨가 비아이에 대해 제보한 사실이 있어, 수사에 협조하기로 해서 불구속 수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최씨가 이날 진술한 내용과 2019년 9월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진술한 내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경찰 조사 당시 최씨는 "(한씨가) 대마를 압수하고 혐의를 인정했는데 영장이 기각돼 상당히 의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씨는 "당시 방어적으로 진술한 부분들이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2019년 한씨와 A씨와의 통화 녹취록도 공개됐다. 한씨는 최씨에게 전화를 걸어 "YG를 망하게 할 거다. 양현석이 얄밉다" "5억이라도 줬으면 이러지 않았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한씨가 비아이와 그룹 위너의 이승훈과 나눈 휴대폰 메시지도 공개됐다. 관련 내용에 대해 양 전 대표 측은 모두 증거부등의했다.
다음 재판 기일은 오는 12월 6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양 전 대표는 2016년 발생한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마약 공급책이던 가수 출신 연습생 한모씨를 불러 회유, 협박하고 진술을 번복할 것을 요구했다는 공익신고가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되며 수사를 받아 왔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양 전 대표의 보복 협박 등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1년 가까이 조사를 벌인 끝에 지난 5월 양현석을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