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맞았고 자가격리 풀리면 한국 가야죠.”
한국행 잠재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한 한인 여행업계의 대처 발길이 바빠졌다. 29일 LA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친 한인들을 중심으로 한국 방문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행 항공권 구입 문의는 물론 모국 방문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인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LA 한인들의 한국행 잠재 여행 수요가 커진 데는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강일한)를 중심으로 남가주 한인경제단체협의회가 한국 국회에 보낸 2주간 의무 격리 완화를 요구하는 청원서가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청원서의 요구대로 한국의 2주간 의무 격리 조치가 완화되면 한국행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벽이 사라지는 셈이다.
한국행 여행 수요 급증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이 항공권 판매 추이다.
항공권 판매 관계자들에 따르면 1~3월까지가 항공권 판매에 ‘골든 타임’에 해당될 만큼 한 해 항공권 판매를 결정 짓는 시기다. 현재 한국행 항공권은 5월부터 7월까지 여름방학 가족단위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상승해 왕복 1,250달러 기본선을 넘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판매도 호조를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40% 정도 늘었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2주 의무 격리 완화 조치가 현실화되고 백신 여권도 도입되면 가을 시즌 한국행 항공권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태양여행사 써니 최 대표는 “청원서의 요구 사항이 현실화되면 한국행 항공권 수요는 가히 폭발적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여름방학 시즌 항공권 판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가을 시즌 판매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주 의무 격리 완화에 대비해 한인 주요 여행업체들은 직원들의 복귀와 함께 사무실을 다시 열고 가을 시즌 모국 방문 상품 준비에 한창이다.
삼호관광(대표 신성균)은 다음달 중순부터 전체 직원 중 50% 가량 업무에 복귀시켜 한인 여행 수요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5월부터 서부 지역과 옐로스톤 등 로컬 상품 판매에 나서 운영 체계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하루 60~70여통의 문의 전화를 바탕으로 9월과 10월 모국 방문을 실시하기 위해 서울지사와 여행 일정 수립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투어(대표 문 조) 역시 다음달 5일부터 절반의 직원들을 복귀시켜 한인 여행 수요에 본격 대비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푸른투어에 따르면 9월과 10월 모국 방문 가계약자가 200명에 달하고 있다. 2주 의무 격리 완화를 대비해 5월부터 가계약자들에게 계약금 징수와 함께 항공권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