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원화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재의 ‘달러 약세-원화 강세’가 미국 대선 민주당 승리 가능성, 중국 경기 반등 등에 따른 것인 만큼, 당분간 추세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6원 내린 달러당 1,139.4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19일(1,136.9원) 이후 최저 기록이다.
이날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앞서 19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DP) 성장률이었다.
이 기간 중국 GDP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한 플러스(+) 성장으로, 양호한 9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등 다른 경제 지표와 함께 중국 경제의 ‘V’자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미국의 경우 다시 코로나 ‘재봉쇄’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달러화 약세-위안화 강세’ 현상은 당연하다.
중국 경기 회복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이고, 한국 자체 상황으로 봐도 방역과 경제 두 측면에서 미국보다 형편이 낫기 때문에 원화도 위안화와 동조해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예측도 최근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데, 만약 민주당이 집권하면 더 규모가 큰 경기부양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커 달러 약세가 계속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달러 환율이 1,125원대까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