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인 등 아시아계 대상 인종차별과 증오범죄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옐로 마스크 캠페인’이 시작됐다.
캘리포니아 등 미 전역에서 코로나19를 빙자해 아시안을 겨냥한 각종 인종차별 행위와 폭력을 동반한 증오범죄들이 빈발해 신고나 보고된 것만 해도 2,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와 이제석광고연구소(대표 이제석)는 이에 대처하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번 캠페인은 아시안을 상징하는 노란색 마스크를 만들어 착용한 후 소셜미디어에서 ‘옐로 이스 낫 바이러스’라는 해시태그(#yellowisnotvirus)를 달아 확산시키는 활동이다.
노란색 마스크에는 ‘노란색(아시아인)은 바이러스가 아니다’(Yellow is not virus)라는 문구가 검은색으로 적혀 있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도 새겨져 있다.
‘I’m yellow. Am I virus?‘(나는 노랗다. 그렇다면 나도 바이러스인가)라는 메시지를 보내 피부색을 두고 바이러스 보균자로 단정하고 비난하는 모순적인 행태를 비판하려는 취지다.
박기태 단장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이를 감염자로 매도하거나 혐오 행위의 표적이 되는 현실을 놓고 ‘이 상황에서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고 고민하면서 캠페인을 착안했다”고 말했다.
이제석 대표는 “이 캠페인을 계기로 인종차별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환기시켜주는 한편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부터는 아시아계 소방관, 간호사, 운전기사, 예술가, 유명 셰프 등이 등장해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폭언이나 침뱉기를 당한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코로나19와 관련된 아시아계 차별을 멈추라고 호소하는 공익광고가 미국에서 방영이 시작됐다.
미국광고협의회가 제작하고 에미상 수상 작가인 앨런 양이 제작에 참여한 이 광고는 “바이러스와 싸워라. 편견과 싸워라”(Fight the virus. Fight the bias)는 당부로 끝난다.
인권단체들과 마케팅회사들도 ‘#난 코로나19가 아니에요’, ‘#인종차별이 바이러스다’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아시아계 차별 반대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