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이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적항공사들은 그동안 빗장을 걸어두었던 미주 하늘길을 다시 열고 한국행 항공 수요 회복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부터 나란히 미주선 일부 노선항공 수요 촉진에 나선다.
미주 노선 운항 재개의 시동을 건 것은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샌프란시스코-인천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샌프란시스코-인천간 노선은 주3회(수·금·일) 운항하며 오후 3시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오후 11시30분에 인천으로 출발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시애틀-인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주3회(월·수·토), 오후 12시35분에 시애틀에 도착해 오후 2시 인천으로 출발하는 스케줄로 운항된다.
LA-인천, 뉴욕-인천 노선은 현행대로 매일 1회 주간편만 운행되며, 호놀룰루-인천 노선은 이번 미주선 운항 재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미주 노선 운항 재개 계획은 노선의 중요도와 기여도는 물론 한인 편익을 고려했으며 앞으로 있을 방학 수요를 대비하려는 목적이 크다”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미주 노선 빗장 풀기는 보다 더 적극적이다. 대한항공도 다음달 1일부터 워싱턴 DCㆍ시애틀ㆍ밴쿠버ㆍ토론토-인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워싱턴 DC-인천 노선은 주 3회(수·금·일)로 워싱턴 DC에 오전 11시25분에 도착해 오후 1시20분에 인천으로 출발한다. 시애틀 노선 역시 주 3회(화·목·토) 운항하며 시애틀에 오전 10시40분에 도착해 오후 1시에 시애틀을 출발한다.
밴쿠버-인천 노선은 주 4회(월·수·금·일), 토론토-인천 노선은 주 3회(화·목·토)로 각각 운영된다.
이밖에도 대한항공은 주 3회씩으로 축소 운항하던 샌프란시스코-인천, 시카고-인천간 노선은 주 5회로, 기존 주 4회로 운항하던 애틀랜타-인천 노선도 주 5회로 증편 운항한다.
다만 LA-인천 노선은 매일 1회 야간편만, 뉴욕은 주간편만 운행되는 현행 스케줄이 유지된다.
국적항공사들이 미주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는 데는 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외부적 환경 요인뿐 아니라 항공 수요 급감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만회하려는 내부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미주 노선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최대 수입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주 노선의 매출 비율은 대한항공이 약 30%, 아시아나항공은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당장 미주 노선의 운항 재개로 가시적인 매출 증대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일 경우 그동안 억눌려온 비즈니스 항공 수요와 한인들의 여행 수요가 본격화 될 수 있는 시기여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미주본부 관계자는 “항공 운항 계획은 한국과 미국 상황에 따라 매우 가변적일 수 있다”며 “이번 미주 노선의 일부 운행 재개는 성수기 수요를 대비해 사전 포석에 해당되며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계획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