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로이터통신 사진기자 김경훈(사진)씨가 16일 2020 세계보도사진전 스포츠부문에 출품해 3위를 했다.
현재 로이터통신 도쿄 지국 수석 사진기자로 근무하는 김씨는 세계보도사진재단이 주관하는 이 대회에서 일본의 노인 럭비팀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로 스포츠 스토리 부문 3등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일본 ‘후와쿠 럭비 클럽’ 회원들의 경기 준비 모습, 시합 장면, 회식 모습 등을 담고 있다.
김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작년 일본에서 럭비 월드컵이 있었다. 럭비라는 스포츠가 일본 사회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며 취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고령화 사회인 점과 연계해 일본만의 특성을 찾다가 노인 럭비팀을 발견해 취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을 넘어 이미지, 동영상도 만들고 비주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기획 취재 모델에 가장 근접했다”며 “직업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작업으로 상을 받아서 더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올해 63회를 맞이한 세계보도사진전에는 125개국에서 4,000명이 넘는 기자들이 출품했다.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2002년부터 로이터통신에서 근무한 김씨는 지난해 4월 캐러밴(중남미 이민행렬) 사태를 취재한 작품으로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으로 꼽히는 퓰리처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