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H-1B 비자 바늘구멍
옥타 LA 등 적극 지원
올해 70여 일자리 창출
취업박람회 공동개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후 비자문제 장벽으로 인해 유학생들의 취업의 문이 좁아진 가운데 한국 내 청년들의 미국 취업도 어려워지자 취업기회 확대를 위해 한인 단체와 기업들이 발 벗고 나섰다.
이 같은 조치는 갈수록 외국인들에게 좁아지는 취업문과 함께 점차 강화되고 있는 H-1B 비자(전문직 취업비자) 발급 제한 움직임으로 인해 미국 내 비자 스폰서 업체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LA에 위치한 A 한인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며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올해 25세 장민아씨는 올해 A 기업과 연봉과 복지, 직무 등 전반사항에 대해 협상을 마치고 J1 비자(교환·방문) 발급만을 기다리고 있다. 1년 단기의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채용이 된 장씨지만 H-1B 비자로 입국하는 것은 현재로서 너무 무리일 것 같다는 이민법 전문변호사의 조언을 듣고 회사 측과 논의 끝에 우선 1년 기간의 J1 비자로 입국하기로 한 것이다.
장씨는 “대학생 시절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간 적이 있는데 미국에서 더 생활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기업에 지원했고 합격해 너무 기쁘다”면서도 “모든 서류를 꼼꼼하게 준비해 인터뷰를 봤으며 현재 비자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서 구직 전선에 뛰어든 한국 청년들이 많지만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비자 심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내 기업과 한국의 취업희망자가 조건이 맞더라도 비자문제 때문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거절당해 어쩔 수 없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한인 단체들와 소속 기업들은 모국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하며 한국 청년 취업에 직접 나서고 있다.
LA 한인무역협회(옥타 LA)는 올해 중점사업 중 하나로 모국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 78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실제로 24명의 한국 대학생들이 JI 비자를 받아 LA로 입국했다. 또한 30여명의 학생들도 미국 입국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며 일부 학생들의 경우 모든 서류는 끝마쳤으나 비자 수속이 지연되고 있어 입국이 늦어지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옥타 LA는 잡코리아 USA(대표 브랜든 이)와 오는 10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JW 메리엇 호텔 LA 라이브에서 열리는 ‘제8회 잡코리아 USA 취업박람회’를 공동개최하며 한인인재 채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무호 옥타 LA 회장은 “2019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모국 청년 지원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다”며 “현재 J1 비자로 입국을 해 영주권을 신청해 받은 청년들도 있는데 앞으로도 옥타 회원사가 더 많은 청년들이 미국에 취업해 정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영석 옥타 LA 이사장은 “한국 내 청년들이 한·일 관계 악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 국제 정세로 인해 설자리가 더욱 줄어들고 있는데 한인회사 한 곳에서 1명씩 만이라도 한국 청년을 채용하는 관심을 가져준다면 청년들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도움과 관심을 부탁했다.
브랜든 이 잡코리아USA 대표는 “현재 J1 비자로 한국에서 청년들이 입국을 하고 있으나 비자서류를 더 까다롭게 보고 거절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지원자가 비자서류를 준비할 때 조금 더 꼼꼼하게 잘 준비한다면 기회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기에 한국 내 취업희망자들이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잡코리아USA 측에 따르면 J1 비자와 한국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한·미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인 ‘웨스트’ 프로그램으로 연간 3,000여명이 미국으로 입국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