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호텔 에티켓 설문조사
다른나라 승객들은 취객에 민감
“비행기 안에서는 제발 조용히 좀 해주세요”
한인 여행객들은 비행기나 호텔에서 ‘소음’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행기 승객 대다수가 수다스러운 승객을 싫어했고, 호텔에서도 시끄러운 투숙객을 최악으로 꼽았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지난 4월 세계 23개국 남녀 1만8,237명 대상으로 진행한 ‘2019 비행기와 호텔 에티켓’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 한국인 응답자는 600명이었다. 세계적으로 비행기 승객들은 취객을 가장 싫어했다. 가장 많은 45%가 이를 꼽았다.
그런데 한국인의 경우 소음을 가장 꺼렸다. 한국인 비행기 승객 중 87%가 수다스러운 승객 탑승을 꺼렸다. 87%가 비행기 안에서 다른 승객과 약간의 대화는 좋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인 승객이 옆 좌석 승객과 대화하는 경우는 28%에 그쳤는데, 인도인의 60%, 멕시코인의 59%가 옆 좌석 승객과 비행 내내 대화할 수 있다고 답한 결과와 크게 비교됐다.
한국인 여행객은 아이가 내는 소음에도 민감했다. 절반 이상(56%)이 아이가 울면 부모가 주변 승객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본인은 5명 중 1명(19%)만이 이같이 답했다.
한국인은 숙소에서의 소음에도 민감했는데, 객실 내(50%)는 물론, 객실 외 공간에서 시끄럽게 하는 투숙객(43%)을 최악의 사례로 꼽았다. 세계인의 꼴불견 1위는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 여행객이었다.
반대로 한국인 비행기 승객들은 다른 승객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을 덜 하고, 에티켓도 잘 준수하는 편에 속했다. 곤란한 상황에서는 직접 나서기 보다는 관계자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미국인 비행기 승객들은 감기 등에 걸려 병을 옮길 수 있는 승객을 가장 꺼려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