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역단체장·재보선 압승
중앙권력 이어 지방권력 장악
보수 침몰... 한국당 TK당 전락
한국의 6·13 지방선거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전국 정치지도는 대구·경북(TK)과 제주를 빼곤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민주당 압승, 자유한국당 참패'로 요약되는 지방선거 성적표는 지난해 5월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 나아가 보수 야당에 대한 차가운 민심을 여실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대구, 경북, 제주를 뺀 14곳에서 승리했고, 기초단체장 선거(226곳)의 경우 목표치(100곳 이상)를 훌쩍 뛰어넘는 148곳에서 승리했다. 서울시 자치구도 현재 25곳 중에서 서초를 제외한 24곳의 승리를 거뒀다.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 민주당은 ▲ 서울 박원순▲ 인천 박남춘▲ 경기 이재명 등 수도권 3곳을 싹쓸이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이 수도권 전체에서 승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 승부처로 꼽힌 부산·울산·경남에서도 ▲ 부산 오거돈▲ 울산 송철호▲경남 김경수 등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민주당이 부·울·경 광역단체에서 완승을 거둔 것도 최초로 그간 민주당 계열 정당의 동진 좌절 역사에 비춰볼 때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한국당은 ▲ 대구 권영진▲ 경북 이철우만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던 한국당이 10년 만에 사실상 'TK(대구·경북) 정당'으로 쪼그라든 모양새다. 제주에서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12개 선거구 중 11곳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특히 민주당은 야당의 지역구였던 노원병, 송파을, 해운대을, 제천·단양, 천안갑 등을 가져오며 후보자를 낸 11개 지역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민주당은 의석수를 130석으로 늘렸다.
민주당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이전 보수정권을 향한 적폐청산 작업과 한반도 평화 정책에 국민적인 지지가 쏟아진 점이 압승을 이끈 원동력이라고 봤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노력해온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임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와 번영, 든든한 지방정부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투표로 나타났다"며 "지방정부의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의 열망은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강했다"고 말했다.
특히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한반도 평화 정착 기대감이 고스란히 표심에 반영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이 힘을 받을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정부·여당은 이번 선거 압승을 토대로 평화·개혁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부·여당이 개혁 드라이브를 세게 걸면서 정치권 내 '독주' 우려가 제기되면서 협치 보다는 또 다른 형태의 갈등과 대치 국면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 17대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초반 개표 결과 서울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