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한국시간)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수용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구치소 내에서 자신의 이름 대신 수용자(수인) 번호로 불리게 된다.
검찰은 법원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지 약 55분 만인 23일 오전 0시 1분께 이 전 대통령 논현동 자택에서 영장을 집행하고 동부구치소에 23일 0시 18분께 도착했다.
영장 집행과 동시에 그간 이 전 대통령에게 제공되던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는 중단됐다.
구치소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일반 구속 피의자와 똑같은 입소 절차를 밟게 된다. 우선 교도관에게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받은 후 간단한 건강검진과 신체검사를 받는다. 휴대한 소지품은 모두 영치한다.
이후 몸을 씻고 미결수에게 제공되는 수용자복(수의)으로 갈아입은 이 전 대통령은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를 달게 된다. 영화처럼 이름표를 받쳐 들고 키 측정자 옆에 서서 수용기록부 사진도 찍어야 한다. 일명 '머그샷(mug shot)'이다.
마지막으로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를 받은 뒤 의류·세면도구·침구·식기세트 등을 손에 들고 자신의 '감방'(수용거실)으로 향하면 입소 절차는 모두 종료된다.
동부구치소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그에게 독거실(독방)을 배정한 상태다. 이 곳에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수용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