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하 53도’ 극강 한파
시베리아발 북극 한파에 한국 서울이 역대 기록적인 영하 20도를 기록한데 이어 중국 대륙도 꽁꽁 얼어붙었다.
중국의 최북단 도시는 섭씨 영하 53도라는 기록적 추위를 기록했고, “비행기 문이 얼어붙어 열리지 않았다”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추위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시간 25일 중국 매체 중국청년망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최북단 지역인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시 공항에 도착한 여객기 탑승객들이 수화물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여객기 수화물칸 문이 얼어서 온풍기를 동원해 한참 동안 문을 녹여야 했기 때문이다.
헤이룽장성에서도 가장 북부에 위치한 모허시는 20일 영하 50도, 21일 영하 50.9도에 이어 22일 오전 7시(현지시간) 영하 53도를 기록했다. 모허시는 중국과 러시아 국경선을 맞댄 지역이다. 연간 8개월간 눈과 얼음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추운 지역이지만, 이번 겨울 같은 맹추위는 전례가 없었다. 중국중앙(CC)TV는 무허시 아무르 진타오 기상관측소의 통계를 인용, 중국에서 영하 5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진 것은 1969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북극 한파 영향권인 중국 중북부 13개 도시는 올겨울 들어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24일 기준 장춘은 영하 27.3도, 선양은 영하 21.8도, 후허하오터는 영하 28.6도, 우루무치는 영하 23.3도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수도 베이징도 같은 날 영하 15.4도를 나타냈다.
베이징 현지 언론 신경보는 “지난 20일 베이징의 석탄 소비량이 3분의 1 증가했으며 자동차 생산 업체들은 이번 추위를 기회 삼아 자동차들이 얼마나 추위에 견딜 수 있는지 시험에 나섰다”고 전했다.
저장성 닝보에선 24일 기준 18개 항로 여객선 운항이 추위와 강풍으로 중단됐다. 산둥성의 타이산 등 산속에 위치한 주요 관광지는 추위로 인한 관광객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출입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