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배트맨, 더 이상 매력 없다”…할리우드 깔보는 중국

글로벌 | | 2022-04-06 09:11:01

배트맨, 더 이상 매력 없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할리우드, 중국인 취향 못 따라와” 혹평

 

 지난달 개봉(중국 기준)한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더 배트맨’의 한 장면.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지난달 개봉(중국 기준)한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더 배트맨’의 한 장면.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중국인들은 영웅에 대한 향수에 의존한 채 창의적인 스토리를 보여주지 못하는 배트맨 같은 미국 영화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기대만큼 흥행 수익을 올리지 못한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중국 매체들로부터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인들의 영화 취향은 이제 ‘리얼’을 원하지만 여전히 만화 속 히어로(영웅)에 의존하고 있는 할리우드가 이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영화예매 플랫폼인 마오얀에 따르면, 배트맨 시리즈의 최신작 ‘더 배트맨’의 중국 내 흥행 수익은 지난달 31일 기준 1억1,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문폴’과 ‘언차티드’는 7,468만 위안과 9,031만 위안을 각각 벌어들였다. 3편을 다 합쳐도 지난해 4월 개봉한 중국 영화 ‘시스터(我的姐姐)’가 개봉 열흘 만에 벌어들인 6억5,900만 위안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의 현재 극장 개봉률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라 약 46%대에 머물고 있다. 연달아 개봉한 할리우드발(發) 블록버스터 영화 3편의 실적이 저조한 것 역시 극장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반면 중국 매체들은 코로나19 상황도 상황이지만, 천편일률적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중국인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고 있다는 데 더 주목했다. 중국청년보는 “패스트푸드 같은 미국 영화가 중국 관객들을 지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수억 달러의 돈을 투자하고 화려한 특수 분장으로 치장했지만, 속편에 불과한 지루한 영웅 서사에 중국인들은 감명받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창의력이 결여된 채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진 최근 미국 영화들은 대부, 포레스트검프, 아바타와 같은 옛 명작들과 비교된다”고 혹평했다.

 

세계 영화산업의 거탑인 할리우드의 창의력까지 깎아내리는 중국의 자신감은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 10년 전인 2012년 55%를 차지했던 할리우드 영화의 중국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2019년 37%, 지난해엔 20%로 계속 추락 중이다. 할리우드가 빠진 빈 공간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중국인의 삶이나 중국 근·현대사를 재조명한 영화들이 채워 가고 있다.

 

지난해 개봉작 ‘장진호 전투’가 대표적이다. 6·25 전쟁을 중국인의 시선으로 담아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승전사로 그려낸 이 영화는 중국 영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8억9,000만 달러)을 올렸다. 미중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는 가운데 애국주의·반미 정서 상승 효과까지 뒤따랐다.

 

영화 한 편에 정치적 재미를 톡톡히 누린 중국 정부는 영화산업 투자에 직접 나섰다. 중국 국가영화국은 2025년까지 본토 스크린 수를 10만 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극장 수입의 55% 이상을 중국 영화가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 발전계획’을 내놨다. 베이징 시 당국도 지난달 31일 “2025년까지 5개 이상의 영화 제작을 시 당국 차원에서 직접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지난 10년이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워

세계기상기구 보고서 세계기상기구(WMO)는 2015~2025년 11년이 1850년 이후 역대 가장 더운 해 1위부터 11위까지 모두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AFP와 로이터 통신

영국서 뇌수막염 잇단 사망 ‘발칵’

20여명 발병해 2명 사망 최근 영국 남동부 켄트주에서 청년들 사이에 뇌수막염이 집단 발병해 2명이 숨지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 지역의 뇌수막염 유행은 켄트주 캔터베리에 있는 대

[이런일도] 교도소 담 넘어 배달 온 햄버거
[이런일도] 교도소 담 넘어 배달 온 햄버거

‘드론’에 감방 보안 뚫려교도소 측“사실 아니다” 영국의 한 수감자가 틱톡에 게재한드론 배달 햄버거 영상. <틱톡 캡처>  영국의 한 수감자가 교도소에서 드론을 통해 햄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정체는?… “영국 50대 예술가 로빈 거닝엄”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정체는?… “영국 50대 예술가 로빈 거닝엄”

로이터, 우크라이나에서 그라피티 활동 추적 보도   뱅크시의 벽화 작품 [로이터]  이른바 ‘얼굴 없는 화가’로 불리는 뱅크시의 정체는 영국의 그라피티 예술가 로빈 거닝엄(53)이

아마존, 전 세계서 책상 5만개 없앤다

대대적 사무 공간 감소렌트 비용·인건비 절약 아마존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위해 전 세계 사무실 공간을 대폭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12일 월스트릿저널(WSJ) 등에 따

전 세계, 전략비축유 4억배럴 긴급 방출

국제에너지기구 발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1일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4년 만에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이번에 긴급 방출할 비축유는 4억

세계 최대 매립지서 50m 쓰레기 더미 붕괴… 7명 사망
세계 최대 매립지서 50m 쓰레기 더미 붕괴… 7명 사망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 폐기물 매립지에서 폭우로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7명이 숨졌다. 10일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30분께 인도네시아 수도

작년 순교 4,849명… 세계 기독교 박해 갈수록 악화
작년 순교 4,849명… 세계 기독교 박해 갈수록 악화

순교 10명 중 9명 아프리카   기독교 박해국 리스트에서 중국은 기독교인 체포 사례가 가장 많은 국가로 지목됐다. 사진은 중국인 천주교 신자들의 미사 모습. [로이터]  전 세계

중동 하늘길 마비 ‘비상’… 발 묶인 여행객들 육로 탈출 ‘사투’
중동 하늘길 마비 ‘비상’… 발 묶인 여행객들 육로 탈출 ‘사투’

미·이란 무력충돌 7일째 전세기·차량 비용 폭등 한인 여행업계에도 여파   이란 전쟁의 여파로 두바이와 도하, 아부다비 등 중동 지역 주요 공항의 하늘길이 막히자 발리 공항에서 발

중동전 확산 ‘충격’… 주유소에서 먼저 여파 현실화
중동전 확산 ‘충격’… 주유소에서 먼저 여파 현실화

유가·개솔린가 동반 상승해운 물류비용·보험료도↑뉴욕증시, 하루만에 급락안전자산 금·달러에 몰려 중동 전쟁이 확산되면서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