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동물원서 ‘호랑이 낚시’… 관람객 동물학대 논란

글로벌 | | 2021-03-15 10:10:57

호랑이낚시,동물학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동물원 관람객이 높은 난간 위에서 호랑이 우리 안으로 낚싯대를 드리운다. 낚싯바늘에는 생닭이 걸려 있다. 닭이 날갯짓을 하며 파닥거리자 밑에서 어슬렁대던 호랑이가 뛰어오른다. 하지만 먹잇감을 낚아채지 못하고 공중에서 중심을 잃고는 바닥에 몸통부터 떨어진다.

 

허탕을 친 호랑이는 입맛을 다시며 주위를 계속 맴돌고 몰려든 사람들은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자리에서 떠날 줄 모른다. 동물원 안전요원은 온데간데없고, 관람객 누구도 제지할 생각이 없는 듯 옆에서 부추기며 호랑이를 희롱하는 낚시를 함께 즐기고 있다. 지난달 14일 중국 산둥성 웨이팡시에서 벌어진 일이다.

 

당시 장면을 담은 영상이 중국 인터넷에 올라오자 비판 여론이 거셌다. “안전불감증의 극치다”, “영물(靈物)인 호랑이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하느냐”, “낚시를 주동한 남성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사회에서 매장해야 한다” 등 성토가 쏟아졌다.

 

화살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동물원으로 향했다. 관람객이 생닭을 동물원에 가지고 들어오도록 방치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배달 음식도 동물원에서 틀어막는데 낚싯대와 생닭이 웬말이냐”며 비아냥댔다.

 

하지만 동물원은 동문서답하며 논점을 피해갔다. 동물원 관계자는 “검사 결과 호랑이는 전혀 다치지 않았다”며 “우리는 살아있는 먹이로 동물을 유인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닭은 관람객이 직접 가져온 것”이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그리고는 “동물에게 음식을 함부로 먹이거나 해를 끼치는 야만적 행위들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추가 설명도, 사태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도 없었다. 중국 텅쉰왕은 “마땅히 엄벌에 처해야 할 악취미”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호랑이 낚시’가 문제가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윈난성 야생동물원에서 1회당 최대 8,500원의 돈을 받고 이 같은 프로그램을 수년간 운영하다 지난해 4월 적발돼 물의를 일으킨 전례가 있다. 현장 사진을 보면, 관람객들이 3m 높이 난간에서 대나무로 만든 낚싯대에 고깃덩이를 달아 우리 아래로 늘어뜨려 호랑이들을 마치 물고기인 양 이리저리 유인하고 있다.

 

‘동물학대’ 비난이 일자 동물원 측은 “일반 낚싯대와 달리 금속 갈고리가 없어 호랑이가 미끼를 물어도 괜찮다”면서 “현장에 전문요원이 상주하고 있어 관람객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문을 닫아야 했다. 왕팡 상하이 푸단대 생명과학원 연구원은 펑파이에 “동물을 인간의 놀림감으로 삼는 슬프고도 우스꽝스런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

동물원서 ‘호랑이 낚시’… 관람객 동물학대 논란
중국 윈난성 야생동물원에서 수년간 운영하다 지난해 4월 적발돼 철퇴를 맞은유료 ‘호랑이 낚시’ 프로그램. <웨이보>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꺼지지 않는’에볼라
‘꺼지지 않는’에볼라

12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이투리주 부니아에 위치한 에볼라 바이러스병 치료센터의 의료진이 감염을 막기 위한 보호복을 입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올해 5월 에볼라 유행이

“교황, 수술 후 걷고 식사도” 교황청, 비밀주의 전통 깼다

레오 14세 교황이 13일 폐암 절제 수술을 받고 첫날밤을 평온하게 보냈다고 교황청이 14일 밝혔다. 교황은 이날 오전 예정대로 혈액검사, 흉부 엑스레이 촬영, 호흡기 물리치료 등

온두라스·과테말라 커피 생산↓…엘니뇨 탓에 가격 오르나
온두라스·과테말라 커피 생산↓…엘니뇨 탓에 가격 오르나

중미 주요 커피 생산국 7~10% 이상 생산량 감소할 듯 프리미엄 커피 생산지로 사랑을 받는 온두라스와 과테말라의 커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구촌을 덮치고 있는 엘니뇨

노벨문학상 앤 카슨…"고전과의 대화로 현대문학 새 형식 창조"
노벨문학상 앤 카슨…"고전과의 대화로 현대문학 새 형식 창조"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와 철학적 주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대표작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고전 전통과 유희적 대화"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앤 카슨[연합뉴스

노벨화학상에 '거울분자 편향성' 비밀 푼 카강·소아이
노벨화학상에 '거울분자 편향성' 비밀 푼 카강·소아이

생명체 아미노산이 한쪽 방향만 띠는 100년 난제 해답 제시특정 거울상 분자만 100% 증폭 '비대칭 합성' 성공…신약 부작용 방지 기여일본, 2년 연속 노벨화학상 수상자 배출  

8층짜리 ‘인간탑’ 장관이네
8층짜리 ‘인간탑’ 장관이네

지난 4일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인간탑 쌓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8층짜리 인간탑을 쌓고 있다. 카스텔(Castell)이라고 불리는 인간탑은 18세기 말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전

남극얼음으로 우주 본다…노벨물리학상에 '뉴트리노 관측' 할전
남극얼음으로 우주 본다…노벨물리학상에 '뉴트리노 관측' 할전

남극 '아이스큐브' 뉴트리노 관측소 책임자벨기에 출신 미국인…34년만에 단독수상1988년 첫 비전…"새로운 종류의 천문학 열었다" 우주현상 관측에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를 받는

'뇌 비밀' 밝히는 광유전학 개척에 노벨상…미국·독일 3인방
'뇌 비밀' 밝히는 광유전학 개척에 노벨상…미국·독일 3인방

올해 생리의학상 칼 다이서로스·페터 헤게만·게오르크 나겔 공동수상뇌 신경세포가 기억·감정·행동 어떻게 형성하는지 규명 가능해져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3인[노벨위원회 홈페

올해 전 세계 인구의 34% 극도로 나쁜 대기질 노출

기후변화에 따른 잦은 산불과 폭염 등으로 오존 오염이 발생해 전 세계 인구의 34%가 극도로 나쁜 대기질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AFP통신은 30일 발표된 유럽연합(EU)의 코페

미군, 이라크서 완전 철수… 군사 개입 23년 ‘마침표’
미군, 이라크서 완전 철수… 군사 개입 23년 ‘마침표’

마지막 병력 기지 떠나안보 이라크 군·경 이양  이라크 내 시아파 무장단체 지지자들이 30일 바그다드에서 미군 주도 연합군의 이라크 철수를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  미군이 침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