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중국서 코로나 사태에 학생 노린 ‘온라인 사기’ 기승

글로벌 | | 2020-04-24 09:09:31

중국,코로나,학생,온라인사기,기승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중국 장시성 지우장시에 사는 고1 학생 샤오(16)양은 지난 7일 어머니 휴대폰으로 온라인 수업을 마친 뒤 큐큐(QQ·메신저 프로그램)에 접속했다. 자신의 QQ번호에는 생소한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클릭했더니 ‘100위안을 내면 1,000위안을 돌려준다’는 내용이었다. 샤오 양은 무슨 횡재인가 싶어 돈을 보냈다. 상대방은 “접속자가 너무 많아 행사가 끝났다”며 “대신 500위안을 내면 5,000위안을 받는 기회가 2개 남았다”고 꼬드겼다.

이에 400위안을 추가로 송금하자 “잠시 기다려 달라”면서 “9,888위안을 지불하면 5,000위안을 더해 1만4,888위안을 받는 행운의 돈봉투가 3개 남았는데 어떻겠느냐”고 액수를 높였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 다시 돈을 송금했고 “2,888위안을 충전해야 수령할 수 있다”는 안내가 돌아왔다.

샤오 양은 미심쩍었지만 부모에게 이야기하면 혼날 것이 뻔해 어쩔 수 없이 돈을 계속 보냈다. 이런 식으로 불과 2시간 만에 송금액은 3만위안(약 4,200달러)을 넘어섰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아버지가 딸을 이끌고 공안으로 뛰어가 신고했지만 사기꾼 계정은 이미 폐쇄된 뒤였다.

중국에서 학생들을 노린 온라인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대도시 학교의 경우 입시를 앞둔 고3·중3을 제외한 상당수의 개학이 미뤄져 집에서 단절된 상태로 인터넷 수업을 듣는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메신저 대화방에서 교사를 사칭해 교보재 구입 명목으로 돈을 뜯거나 ▲투자액보다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송금을 유도하고 ▲허위로 쇼핑이나 게임 아이템 구매를 부추기는 등 온갖 수법이 난무하고 있다.

실제 사기 건수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발병 기간 당국에 검거된 인터넷 사기는 2,718건으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당시보다 8배나 증가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우리 아이가 휴대폰 클릭 몇 번으로 수천~수만위안을 사기 당했다”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왜 이렇게 온라인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걸까. 전문가들은 감염병으로 사람간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에서 인터넷을 통한 접근은 평소보다 피해자의 신뢰를 얻기에 더 수월한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로스앤젤레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유병률도 14%까지 치솟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1990년의 4배로 증가해 8억여명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필리핀서 ‘기네스’ 올라 필리핀에 최근 완공된 높이 35m의 거대한 수탉 모양 호텔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기네스 세계기록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필리핀 네그로스 옥시덴탈주의

망망대해서 19시간 표류 극적 구조

베트남 국적 20대 선원 호주 해상에서 화물선에서 추락한 20대 베트남 국적 선원이 19시간 동안 망망대해를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다. 호주 매체 나인 뉴스에 따르면 지난

“지구, 올해 역사상 가장 더운 해”

기후변화연구소 발표 올해가 지구촌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사상 처음으로 1.5도를 넘어설 것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앞에 웬 발씻는 욕조가?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앞에 웬 발씻는 욕조가?

보수공사 중 임시수조 설치 보수공사 중인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 설치된 임시 수조. [로이터]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명물인 트레비 분수가 최근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그앞에 대신

트럼프 재집권에 김정은 웃고 있나… 도발 집중할 듯
트럼프 재집권에 김정은 웃고 있나… 도발 집중할 듯

북, 몸값 올린 뒤 ‘핵군축’ 담판 시도 가능성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회동 당시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

스페인 하루만에 한 달치 폭우… 사망자 72명
스페인 하루만에 한 달치 폭우… 사망자 72명

남부 발렌시아 지역 등   스페인 남부 발렌시아 지역을 휩쓴 홍수 피해 현장. 자동차들이 서로 엉켜 있다. [로이터]  스페인에 29일 하루 만에 한 달 치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주말에만 1~2회 하는 운동도 인지기능 저하 예방 효과 크다"
"주말에만 1~2회 하는 운동도 인지기능 저하 예방 효과 크다"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 "주말 운동 효과, 규칙적인 운동과 비슷" 운동하는 시민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주말에 한두 번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주말전사'(we

월드옥타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
월드옥타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

각국 한인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수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인도 힌두 민족주의 ‘왓츠앱’으로 기독교 박해
인도 힌두 민족주의 ‘왓츠앱’으로 기독교 박해

폭력 조직 동원 개종 강요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가 메시징 앱 ‘왓츠앱’을 사용, 기독교인을 감시하고 힌두교로 강제로 개종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레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