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각국의 경제 활동이 봉쇄되면서 역으로 전 세계 공기 청정도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공장이 줄지어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대기 오염도가 떨어져 일시적이긴 하겠지만 전 세계의 공기가 깨끗해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실제로 연방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보스턴에서 워싱턴에 이르는 지역의 이산화질소는 나사가 200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깨끗한 상태다. 주로 자동차나 발전소, 산업시설 등의 화석연료 연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는 오염 주기가 짧아 오염원이 줄어들면 공기질이 더 빨리 개선된다.
LA의 수치도 5년 전 3월과 비교해 29% 떨어졌다.
이산화질소 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파리(-45%), 호주 시드니(-38%),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26%),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9%) 등 전 세계 각 도시에서 발생했다. 특히 대기 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중국과 인도의 대기질 개선이 두드러진다.
나사 관측소의 한 지도를 보면 지난 2월 중국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봉쇄에 들어가기 전인 1월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농도가 낮아졌다.
지난달 인도 벵갈루루의 이산화질소 수치는 5년 전보다 35% 떨어진 가운데 지난 3일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의 잘란다르에서는 100마일 이상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의 눈 덮인 정상이 수십 년 만에 육안으로 보일 정도였다.
이산화질소와 스모그, 작은 입자 같은 대기 오염이 연간 7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분석도 있다. AP는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야생 동물들이 도심에서 출현하는 사례도 종종 나타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