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도 런던 시내의 도로와 지하철이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정부가 ‘자택 대피령’를 권고하면서 급감하던 교통량이 반등을 시작한 것이다. 시민들이 격리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에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로 나서자 영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 자택 대피령 시행일부터 꾸준히 감소하던 런던 도로 교통량이 지난달 30일 전날보다 37% 늘었다고 보도했다. 교통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교통량이 73%(3월 29일 기준) 줄긴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할 때 교통량 반등은 위험한 신호다. 정부는 매일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13일 예정된 자택 대피령 시한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본 도일 잉글랜드 공중보건국 의료책임자는 “좀 걱정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날 도로뿐 아니라 버스 및 지하철 이용객 수도 소폭 증가했다. 시민들이 집을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자가 격리 등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대중의 피로도가 커진 것을 1차 원인으로 본다. 또 저소득층의 경우 감염 가능성보다 생계가 더 급해 정부 권고를 따르지 않고 있다.
이날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9,474명, 사망자는 2,352명에 달한다. 알록 샤르마 기업부 장관은 “이동 제한이 풀리면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두 번째 위기가 닥칠 수 있다”며 협조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