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동부 모잠비크에서 트럭을 이용해 밀입국하던 64명이 화물 컨테이너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AFP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현지 병원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모잠비크 북동쪽 접경지역인 테테주의 한 다리에서 검문에 걸린 화물 트럭의 컨테이너 안에서 숨져 있었다.
현지 병원 관계자는 AFP통신에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보이는 불법 이민자를 실어나르는 트럭이 말라위 쪽에서 와 무사카나 다리에 멈춰섰다”면서 “(컨테이너 안에) 64명이 사망해 있었고 겨우 14명만 생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망 원인은 (산소 부족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테테주 이민국 아멜리아 디레이토 대변인은 컨테이너 안에서 ‘쾅쾅’하는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자 검문하던 관리가 문을 열어 이 같은 참상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잠비크는 일반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려고 거치는 밀입국 통로로 이용된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한 나라인 남아공은 가난한 이웃 나라인 레소토와 짐바브웨뿐 아니라 에티오피아처럼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오는 가난한 이민자를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올해 들어서만 에티오피아, 말라위, 이집트, 소말리아 등에서 최소 200명이 테테주에 불법으로 들어오려다가 체포됐으며 이들은 모두 최종 목적지가 남아공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현지매체 지타마르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모잠비크 보건·사법 당국은 모잠비크인으로 알려진 트럭 운전사 등을 상대로 사건을 조사 중이며 생존자 14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격리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현지 신문을 인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