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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강진 사망자 200명대로

글로벌 | | 2026-08-12 09:20:56

콜롬비아 강진 사망자 200명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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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등 건물 무너지기도

약탈 늘어 보안군 배치

또다시‘불의 고리’강진

진원 깊지만 대참사 공포

 

 11일 콜롬비아의 페레이라 지역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11일 콜롬비아의 페레이라 지역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남미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대로 늘었다. 콜롬비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응급 구조대는 붕괴한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밤샘 작업을 벌였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콜롬비아 당국은 현지시간 11일 오전 기준으로 확인된 지진 사망자가 224명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페레이라, 칼리, 키브도, 마니살레스, 아르메니아 등으로, 진앙과 가까운 콜롬비아 서부 지역 도시에 피해가 집중됐다. 인구 약 220만명으로 콜롬비아 세 번째 대도시인 칼리에서는 최소 9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칼리의 한 병원에서는 소아과 진료실을 포함한 여러 층이 무너져내려 일부 환자가 갇힌 상황이다. 나머지 환자 약 600명은 잔해로 뒤덮인 거리에서 임시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병원장이 현지 매체에 전했다. 특히 이번 지진은 칼리에 관광객이 몰리는 아프리카-태평양 문화 기념 축제 주간에 발생해 우려를 키웠다.

 

지진 후 약탈 신고가 잇따르자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신임 대통령은 칼리에 보안군을 총 1천명으로 늘려 실종자 수색과 치안 유지를 지원하도록 했다. 커피 생산지가 밀집한 고산지대인 리사랄다주의 주도 페레이라에서는 7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이 발표했다. 페레이라는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동쪽으로 불과 40마일 떨어져 있다. 진앙과 가장 가까운 농촌 지역인 초코주에서는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콜롬비아 당국은 전날 지진 발생 후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밤새 긴급 구조작업을 벌였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확인된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지진은 악명 높은 ‘불의 고리’에서 또다시 발생한 중대 재난으로, 콜롬비아지질청(SGC)은 이번 지진이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전 세계 지진과 화산 활동의 90%가 집중돼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일부다.

 

지질 전문가들은 콜롬비아 서부가 태평양 바닥 해양판인 나스카판과 대륙판인 남아메리카판이 맞물린 지점이라는 사실을 주목한다. ‘불의 고리’의 동쪽 가장자리인 이 지역은 나스카판이 남아메리카판 밑으로 밀고 들어가는 섭입(subduction)에 따른 지진이 발생한다.

 

여기에서는 해양판이 대륙판 아래로 들어가다가 마찰 때문에 어느 순간에 멈추면서 밀고 버티는 힘이 맞서 거대한 에너지가 축적된다. 지진은 두 암석판을 붙드는 마찰력이 한계에 도달할 때 경계면이 무너지고 뒤틀려 에너지가 충격파로 사방에 퍼지는 현상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1960년 칠레 대지진 등 섭입이 작동하는 지대에서 초강진이 발생하는 때가 잦았다. 동아시아부터 북미, 남미, 남아시아까지 아우르는 ‘불의 고리’는 여러 해양판과 대륙판의 섭입대를 연결한 고리로 볼 수 있다.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지진의 진원(최초로 지진파가 발생한 지점)은 깊이가 110km로 상대적으로 깊다. 깊은 지진은 지표에 있는 시설물에 충격을 덜 주는 경향이 있지만 규모가 7.4로 워낙 큰 까닭에 심각한 피해를 남긴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규모 7대의 강진은 과거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수백개의 위력을 가진다는 추산이 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지진학자 수잔 반 더 리 교수는 이번 지진은 진원이 깊지만 규모가 커서 악영향이 심했다고 지적했다. 리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지표에서 훨씬 깊이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이론적으로는 진동이 그리 크지 않아야 했다”며 “그렇지만 규모가 이렇다 보니까 실제로 강한 진동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이 11일 콜롬비아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연대를 표명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명의로 지진 희생자를 위로하는 애도 전보를 콜롬비아 주교회의에 보냈다. 교황은 전보에서 지진으로 희생된 유족들에게 애도를 전하며 영적으로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지원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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