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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몰릴 줄이야… ‘오디세이’ 흥행에 그리스 관광지 ‘몸살’

글로벌 | | 2026-09-04 09:30:18

오디세이 흥행에, 그리스 관광지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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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지·신화 명소 관광 급증

크레타 유명 해변 인파 몰려

상한제·사전예약제 도입 검토

 

발로스 해변에 관광객이 몰린 모습. <그릭 헤럴드>
발로스 해변에 관광객이 몰린 모습. <그릭 헤럴드>

 

 

영화 ‘오디세이’ 흥행으로 그리스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명소가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연환경 훼손 우려가 커지자 현지 당국은 주요 해변의 방문객 수를 제한하고 사전 예약제를 도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2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지어에는 그리스 크레타섬 북서부에 있는 발로스 해변에 관광객이 빽빽하게 몰린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 속에는 좁은 선착장과 석호 주변을 가득 채운 관광객들이 등장한다.

 

발로스 해변은 크레타섬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다. 걸어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상당수 관광객은 인근 키사모스에서 배를 이용한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관광객을 태운 선박이 잇따라 도착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곳이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발로스 일대는 생태적 가치와 생물다양성을 인정받아 유럽연합(EU)의 자연보호구역 네트워크인 ‘나투라 2000’에 포함돼 있다. 관광객이 급격하게 늘면서 환경 훼손 가능성이 커졌고, 현지에서는 기존 환경보호 규정을 제대로 적용하기도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객 급증에 결국 현지 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에 따르면 키사모스 당국은 발로스를 비롯해 엘라포니시, 팔라사르나 등 크레타섬 서부 주요 해변에 하루 방문객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문객이 날짜와 시간대를 지정해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도록 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각 관광지의 자연환경과 기반시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고려해 최대 수용 인원도 정할 계획이다. 관광객이 특정 시간대에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고 자연 훼손과 지역 기반시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시행 시기나 인원 기준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해당 방안을 실제로 도입하려면 그리스 환경부와 크레타주, 키사모스시 간 협의가 필요하다. 현지 당국은 2027년 여름 성수기 전까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에서는 영화 흥행을 관광객 유치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앞서 그리스 정부와 관광업계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불러온 관심을 관광 수입으로 연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오디세이’는 그리스 펠로폰네소스반도의 네스토르 동굴과 보이도킬리아 해변, 메토니성, 아크로코린토스 등을 비롯해 이탈리아 시칠리아 등지에서 촬영됐다. 고대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장소들도 영화에 등장하면서 촬영지와 신화의 무대를 직접 찾으려는 여행 수요가 커지고 있다.

 

펠로폰네소스주는 영화 촬영지와 그리스 신화 속 장소를 연결하는 관광 코스 ‘오디세이 루트-호메로스의 펠로폰네소스’를 조성하고 있다. 관광객을 위한 안내 표지판과 전용 웹사이트 등을 준비해 오는 11월 공개하는 것이 목표다.

 

예약 증가세도 나타나고 있다. 여행 상품 판매업체 이지젯 홀리데이스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그리스 본토와 섬 휴양 상품 예약은 전주보다 18% 증가했다. 코르푸 예약은 28% 늘었고 펠로폰네소스 검색량도 12% 증가했다. 현지 여행사 언포게터블 그리스는 예약이 전년보다 76% 급증했다며 ‘오디세이’ 관련 테마 상품 22개를 새롭게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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