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만에 최대 규모”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근처에서 22일 오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진앙은 자그레브에서 북쪽으로 6㎞ 떨어진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10km이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2명으로 집계됐으나,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중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 발견된 15세 청소년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한 명은 미성년자로, 지붕이 무너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자그레브 비상의료기관 관계자가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아파트 한 채가 붕괴하고 많은 건물의 벽과 지붕이 파손됐다. 거리에는 잔해가 일부 흩어져 있고, 콘크리트 조각들이 자동차에 떨어지거나 굴뚝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자그레브의 상징인 대성당의 두 개 첨탑 중 하나의 끝부분이 부서졌다. 이 대성당은 1880년 지진으로 무너졌다가 재건된 것이다.
전기가 끊기면서 사람들이 집 밖으로 뛰쳐나오고, 화재도 여러 건 발생했다. 집 내부에서는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지고, 병과 컵이 깨지기도 했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는 이번 지진이 수도 자그레브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14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이 지진은 크로아티아뿐 아니라 인접 국가에서도 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