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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보이게' 바닥 가깝게 놓인 관…교황, 가는길도 낮은자리에

글로벌 | | 2025-04-24 08:01:13

교황, 조문객,바닥 가깝게 놓인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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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닿을 듯 낮은 받침대…교황, 생전에 "신자들이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게"

세계 각지서 모인 조문객에 심야까지 긴 행렬…비가톨릭 신자도 다수

 23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운데)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놓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 앞에서 조의를 표하고 있다. 2025.4.23(바티칸 EPA=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운데)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놓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 앞에서 조의를 표하고 있다. 2025.4.23(바티칸 EPA=연합뉴스)

 

 평생 가장 낮은 자리에서 약자들을 보듬는 모습을 보여왔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 가는 길에서조차 우러러 보이길 거부했다.

선종 사흘만인 23일(현지시간) 일반인 조문을 위해 생전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진 교황의 관은 나지막한 목재 받침대 위에 놓였다.

과거 교황들의 관이 성인 허리 높이의 관대(棺臺·Catafalque) 위에 올려진 경우가 많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이 올려진 받침대는 그를 조문하러 온 일반 신자들이 얼굴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아래쪽이 바닥에 닿을 듯 비스듬하게 경사가 져 있었다.

바티칸을 상징하는 청동 구조물인 발다키노(천개, 天蓋) 아래에 잠든 듯 누워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얼굴 앞에 선 신자들은 조용히 성호를 긋고 짧은 기도로 그와의 이별을 애도했다.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자, 청빈과 봉사를 강조하는 예수회 소속의 첫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장례를 과거처럼 성대히 치르지 말고, 일반 신자들이 더 가까운 곳에서 자신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생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조문객의 수는 이날 한때 1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이날 오후 7시 30분 현재 입장할 수 있었던 조문객은 2만명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었고, 이에 바티칸은 자정 이후까지 대성전을 개방해 계속 조문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바티칸 현지 경찰이 조문객들을 위해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밤새 열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하려는 이들 가운데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신자뿐 아니라 지금껏 그가 보여온 삶의 방식에 경의를 표하려는 비(非) 가톨릭 신자도 적지 않았다고 WP는 덧붙였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견디며 입장 순서를 기다리던 조문객 몇몇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찬송가를 읊조리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더위와 기다림을 이겨내려는 이도 있었다.

인도 남부에서 바티칸 순례를 왔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조문하게 됐다는 마리 엘리자 사지브(19·여)는 "매우 먼 곳에 살지만 그분은 항상 내 곁에 있었다. 그분은 내 교황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이 사치와 이런저런 것들에 대한 욕망, 자신을 우선시하려는 욕심으로 가득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 그분은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쳤고, 다른 이를 먼저 생각하고 가난한 자를 돕고 착한 일을 하도록 가르쳤다"고 토로했다.

로마에 거주하는 이탈리아인 카밀라 멜리스(27·여)는 더는 가톨릭 신자가 아닌데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존경한다면서 "이번 교황은 이전의 어느 교황보다도 나와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나와 같은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난 그의 영혼이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들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자정이 넘었는데도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는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조문객들의 행렬이 여전히 길게 늘어서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반 신자의 조문은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는 26일 오전 10시 성베드로 광장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 단장이 집전하는 가운데 엄수된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23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되면서 사흘간 일반 신자의 조문이 시작했다. 붉은색 제의를 입고 흰색 주교관을 쓴 교황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 생전 거처였던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졌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이날 오후 기준, 10만명이 넘는 신자들이 밖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도 조문까지 4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23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되면서 사흘간 일반 신자의 조문이 시작했다. 붉은색 제의를 입고 흰색 주교관을 쓴 교황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 생전 거처였던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졌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이날 오후 기준, 10만명이 넘는 신자들이 밖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도 조문까지 4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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