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11% 증가, 매물 45% 감소
공급이 수요 따라가지 못해 가격↑
지난 8년간 지속적이지만 완만하게 상승해온 애틀랜타의 주택 가격이 지난 해 여름 이후로 치솟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규제가 시작된 후 첫 한 달 동안 주택 시장에 충격이 있었으나 규제가 완화된 후 바로 반등했다. 지난11월 애틀랜타 평균 집값은 1년 전에 비해 15% 상승했다. 이는 2019년 같은 달에 비해 두 배 더 높은 수치다. 한편 리맥스 통계에 의하면 주택 거래량은 11.1% 증가했고, 주택 매물은 45.1% 감소했다.
애틀랜타 부동산 조사회사인 마켓앤사이트(MarketNSight)의 존 헌트(John Hunt, 대표)는 “수요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은 수급 불균형이다. 수요 과잉, 공급 부족으로 가격은 올라간다. 코로나 사태로 주택 시장의 수요와 공급 공식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지난 몇 년간 주택 매물은 감소 추세였다. AJC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주택 매물량은 1월부터 11월까지 34.9% 감소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집을 내놓을 때 타인의 집 방문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을 시장에 내놓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들었다.
반면 코로나로 재택 근무가 늘고 자녀들이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가족이 집 안에서 하는 활동이 늘어 더 큰 집을 원하는 사람들의 수는 증가했다.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끈 또 다른 이유는 사상 최저치의 모기지 금리다. 연방은행은 팬데믹으로 인한 기업들을 살리기 위해 벤치마크 대출 금리를 거의 제로로 낮추었고, 따라서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로 내려갔다. 이를 통해 월 상환해야 하는 모기지 비용이 낮아졌다.
한편 ‘첫 주택 구매자’로 밀레니얼 세대가 등장했다. 생애 첫 집을 구입하는 이들은 학자금 대출 부담과 이전의 경기침체로 지난 몇 년간 집 구입을 미뤄왔었다. 안정적인 화이트 칼라 직종을 가진 이들은 팬데믹에서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고, 특히 가정을 꾸리는 이 시기로, 많은 수의 밀레니얼 세대가 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도심에 살던 이들이 외곽지역 주택 구입에 나선 것도 교외 주택 가격을 상승시킨 이유다.
헌트는 “애틀랜타 주택시장은 수요가 아니라 공급 능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주택 가격은 신규 주택 건설이나 집주인들이 집을 시장에 내놓아 공급을 늘리면 진정될 수 있지만 이러한 수요-공급 균형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 건축업자가 부지를 구입하여 허가 받고 규정에 따라 건물을 지어서 공급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동안은 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주택 바이어가 셀러보다 많아 높은 시장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