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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전 세계 위협 신종 코로나, 100년 만의 ‘펜데믹’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1-01-01 11:11:35

팬데믹,2020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2020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전 세계에게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으로 기록됐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마존 깊숙한 곳뿐만 아니라 심지어 작은 남태평양 섬까지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1년여 만인 12월28일 기준 전 세계에서 8,112만 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177만 여 명이 사망하는 미증유의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20세기 초인 지난 1918년 세계적으로 A형 인플루엔자가 창궐하면서 사망자가 5,000만 명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스페인 독감’ 대유행 이후 100여 년 만에 또 다른‘팬데믹’의 위협이 전 세계를 휩쓴 것이다.

마땅한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이동제한령 등 봉쇄 조치로 인해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한때 20% 가까이 치솟고 도산하는 기업과 사업체들이 속출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는 미국과 세계 경제를 사실상의 ‘공황’ 상태에 빠뜨렸다.

또 학교, 직장, 각종 집회와 모임, 스포츠 경기 등이 제한되면서 인류사회는 이제 코로나19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뉴 노멀(새로운 일상)’ 시대를 감내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충격파를 가져왔다

[신년특집] 전 세계 위협 신종 코로나, 100년 만의 ‘펜데믹’
[신년특집] 전 세계 위협 신종 코로나, 100년 만의 ‘펜데믹’
[신년특집] 전 세계 위협 신종 코로나, 100년 만의 ‘펜데믹’
[신년특집] 전 세계 위협 신종 코로나, 100년 만의 ‘펜데믹’

 

 

■어떻게 시작됐나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시 지역에서 원인 미상의 폐렴 증세를 앓는 환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전염병 형태를 띤 이 폐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발표를 한 것은 12월31일. 이로 인한 환자 41명이 나왔다고 공개했다.

당시 이 폐렴의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한 당국은 중국정부 공식 발표 후 약 열흘 후인 2020년 1월9일 신종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는 초기에는 처음에 발생한 지역과 증상 이름을 따‘ 우한 폐렴’으로 불렸고, 우한 지역에서 창궐하다 중국 춘절 연휴 기간인 1월 중순까지 중국 전역으로 퍼졌고, 또 여행객들에 의해 인근 국가들로까지 번져갔다

초기에 확인된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약 3분의 2가 살아있는 동물을 판매한 이 시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에서 판매된 살아 있는 박쥐, 또는 천산갑을 먹은 사례들을 통해 동물 숙주에 존재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으로까지 옮겨왔다는 것이다. 이 후 우한에 있는 중국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가 유출된 발원지라는 의혹까지 나왔다.

 

■왜 코로나인가

이처럼 ‘우한 폐렴’의 원인으로 지목된 새로운 바이러스는 ‘사스(SARS)’와 ‘메르스(MERS)’와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지만 이전에 확인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지난 1930년대 초 닭과 돼지 등 동물에서 처음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입자 표면이 돌기처럼 튀어나와 있는데 이 모양이 왕관처럼 생겨 라틴어로 왕관을 뜻하는 ‘코로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리보핵산(RNA)으로 구성돼 있어 변형이 쉽게 일어나는데, 돌연변이의 발생이 빈번해 기존에 사람을 감염시킬 수 없던 바이러스가 강력한 전염력과 높은 치사율을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발달했다.

2020년 2월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인된 2019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을 일으키는 질병의 공식 명칭을 발표했다. 이 질병의 새로운 이름은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 2019로, 약칭 COVID-19다. COVID-19에서 ‘CO’는 ‘코로나’,‘VI’는‘바이러스’,‘D’는 질병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이를 좀더 쉽게 알 수 있도록 ‘코로나19’로 공식 명칭을 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통적인 증상은 독감과 유사하게 발열과 마른기침, 피로감 등이 나타나며 몸살, 설사, 인후통, 결막염, 미각 또는 후각 상실, 손가락 또는 발가락 변색 증상이 추가됐다. 심각한 증상은 호흡곤란이나 숨가쁜 증세, 가슴통증으로 심해지면 폐렴으로 발전해 기저 질환 환자들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이 발현된 초기 5일 사이 전염성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초기 단계에서 자가격리 중요성이 높아졌다.

 

■대확산과 팬데믹 선포

코로나19는 처음 발생한 지 72일 만에 전 세계 대유행병라는 최고 수준의 경고 단계까지 올랐다. 중국 정부가 우한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를 내리며 확산을 막아보려 했지만 코로나19는 결국 동아시아를 넘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지구 반대편으로까지 번져갔고, 미국까지 휩쓸면서 불과 두 달여 만에 6대주 46개국으로 확산됐다.

이후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확진자 12만명, 사망자 4,000명을 훨씬 넘은 3월 중순이 돼서야 WHO는 코로나19를 ‘팬데믹’ 즉 세계적 대유행병으로 지정했다.

중국 우한에서 원인 모를 감염병이 사람들 사이에 조용히 번져가기 시작한 후 약 반 년만인 6월6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40만 명 이상이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는 지난 1월10일 중국 우한에서 첫 사망자가 보고된 이래 약 3개월 만인 4월 초에 10만 명을 넘겼지만, 이후 급속한 확산 속도로 인해 사망자 30만 명에서 40만 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불과 2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세계 핫스팟 된 미국, 왜

올봄 코로나19가 처음 유행됐을 당시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내 사망자 수가 5만5,000명~10만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5월 10만 명, 9월 20만 명에 이어 12월 중순 30만 명을 넘어서 사망자 발생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 발생 현황 통계를 집계하는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3일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891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수는 33만 명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코로나19가 급증하면서 미 전역에서 ‘스테이 앳 홈’ 명령 시행으로 이동제한 및 경제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커진 배경은 거대한 영토 규모와 초기 검사 부족 사태, 그리고 마스트 착용 거부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BBC는 “미국 하루 사망자 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한 가지 원인은 순전히 나라의 크기”라며 “대규모 확산이 단발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다수의 확산 사례가 각기 다른 시기에 다른 속도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확산 초기에 검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지난 14일 기준 총 2억2,100만 건 이상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2위 중국 1억6,000만 건, 3위 인도 1억5,000만 건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검사량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데엔 검사 건수만 중요한 게 아니라고 BBC는 지적했다.

 

■코로나19와 전쟁, 반격의 시작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에서는 각 주정부와 지역 정부는‘ 자택대피령’과 비필수 업종 영업 금지 등의 초강력 봉쇄령을 펼치며 감염 확산세를 둔화시키는 데는 성공한 듯 했다.

그러나 봉쇄령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경제적 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경제활동 재개 요구가 커지면서 캘리포니아를 비롯 주정부들은 단계적으로 봉쇄령 해제를 단행해 6월 미 전역이 모두 일정 부분 경제활동이 재개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통제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전의 전면적인 경제 재개는 다시 국지적 감염 증가를 불러와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는 제2의 대유행을 경고했는데 7월 여름 예상대로 감염이 급증했다.

그 이후 겨울 플루 시즌과 함께 트윈데믹을 경고했는데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미전역 대부분 지역에서 팬데믹 이후 확진자수, 사망자수 최고치를 갱신하며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특히 전례 없이 캘리포니아에서는 신규 확진자수, 사망자수, 입원환자수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고 중환자치료실(ICU)도 15% 이하로 떨어지자 가주 정부는 3주간 새로운 스테이 앳 홈 명령을 발표해 지난해 11월28일까지 경제활동과 이동이 거의 멈췄다.

이런 가운데 다행히도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2020년 12월10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코로나19 전쟁에서 백신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2019년 12월31일 중국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최초로 보고한 지 346일 만이다.

그 다음날 11일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드디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즉시 배포되었고 14일 캘리포니아주를 포함 50개주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또 화이자 백신 승인 후 일주일 뒤인 18일에는 모더나 백신 긴급사용 승인이 떨어져 21일부터 미 전역에서 접종이 시작됐다.

접종 1순위는 의료진 종사자와 장기요양 시설 거주자로 보건당국은 일반인 접종은 다음 달에 시작될 것이며 말일까지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1억회 분량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존슨앤드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이달 안에 승인되면 상당한 양의 백신이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1년 전망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미국인들에게 접종하라고 권고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자문위원은 백신 접종이 팬데믹 종결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관건은 일반인 접종 여부와 이에 따른 집단면역에 달렸다. 게다가 백신 제조사에 따라 3~4주에 걸쳐 두 차례 접종해야 효과가 발생한다. 외출, 모임, 여행 등이 자유로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75∼80%가 면역 상태에 도달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2021년 5∼6월 사이쯤으로 예상하며 코로나19 이전 일상생활로 수준이 되려면 2021년 연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인영 기자>

[신년특집] 전 세계 위협 신종 코로나, 100년 만의 ‘펜데믹’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에 걸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앤더슨의 병원에 입원했다 생존한 한 환자가 창문 너머로‘집으로 돌아갈 날 만을 고대한다’는 문구를 써서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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