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이 가동된 식당에서 20피트 넘게 떨어져 있었는데도 단 5분 만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한국에서 보고돼 주목을 받으며 실내 감염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전북대 의대 이주형 교수팀은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조사 시스템을 활용, 지난 6월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서는 6.5미터(21피트) 거리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서 밝혔다.
A씨는 전북 전주의 한 식당에서 B씨와 6.5미터 가량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역학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단 5분 동안 같은 식당 안에 있었지만 A씨는 확진자 B씨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연구팀은 이 사례가 실내 공기 흐름으로 인해 감염자의 비말이 2m보다 먼 거리를 넘어 전달됐을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봤다. 실제로 B와 더 가까운 곳에서 오래 머물렀던 식당의 다른 손님들은 감염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내용을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가 지난 4일 트위터로 전하자 미국에서도 이 사례가 단숨에 주목을 받았고, LA타임스도 이를 집중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이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 결과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준인 6피트보다 더 먼 거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방역 및 역학 조사의 지침은 이러한 점을 반영해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