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뉴스칼럼] ACB 효과

지역뉴스 | | 2020-09-29 09:09:03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브렛 캐버노. 닐 고서치. 그리고 에이미 코니 배럿(ACB).

캐버노와 고서치는 9명으로 이루어진 미연방대법원의 현직 대법관이다. 배럿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연방대법관이 사망하자 그 후임으로 지명된 예비대법관이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들로 배럿이 대법원에 입성하면 미국의 사법부는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된다. 대법관의 보수와 진보의 비율이 6 대 3이 되면서 ‘보수파의 대법원 탈환’이라는 공화당의 50년 숙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로 vs 웨이드’ 판결을 뒤집고 낙태를 범죄 화 하려는 것이다.” 2018년 7월9일 당시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 판사였던 캐버노가 연방대법관에 지명되자 민주당이 보인 반응이다.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린 여성 대법관 긴즈버그가 사망하고 그 후임으로 역시 여성이자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ACB, 즉 배럿이 떠오르자 또 다시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은 1973년 연방 대법원이 개인의 임신중절 권리를 정부가 막지 못하도록 한 판결이다. 이 판결이 무엇이기에 민주당은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할까.

이 판결은 단지 낙태 권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47년 전 대법원이 권리를 인정한 수정헌법 14조의 ‘사생활’은 이후 수많은 형태로 진화되면서 페미니즘운동에,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적 소수자의 권익 향상에도 인용돼 왔다.

이 판결은 낙태문제를 넘어서서 다름 아닌 보수와 진보, 두 진영의 충돌소재가 돼 왔던 것. 배럿 연방대법관 탄생은 그러니까 계속 후퇴만 거듭해온 보수진영의 대반격 계기가 되면서 대대적인 문화전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독실한 가톨릭교도. 일곱 아이(그 중 두 아이는 입양아)의 엄마. 전형적인 사커맘(Soccer mom), 중산층 여성. 그리고 비 아이비리그 출신 법조인이자 자상한 선생님.

배럿 대법관 지명자가 보이고 있는 여러 가지 얼굴이다. “그 ACB를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일 수도 있다.” 대선막바지에 트럼프에게 천군만마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공화당 일각에서의 주장이다.

한 마디로 흠 잡을 수 없는 가정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일곱 아이를 키우며 법조인으로 커리어를 이어나갔다는 것부터가 그렇다. 사커맘의 이미지는 많은 교외지역, 특히 중서부지역의 중산층 미국여성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 그녀를 민주당이 인준청문회에서 몰아붙인다. 그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거다. 보수진영을 결집시킨다. 그런데다가 수천만 사커맘들의 공분을 살 수 있으니까.

독실한 가톨릭교도라는 이유로 공격을 퍼 붙는다. 그 경우에는 가톨릭이 절대 다수인 히스패닉의 표심이 요동친다. ‘ACB 지명’은 트럼프로서는 복음주의 기독교와 가톨릭교도 표 공략에 아주 유용한 카드가 되고 있다는 것.

이보다 더 큰 이점은 대선 어젠다 선점이다. 배럿 대법관 지명자 인준청문회는 미국의 헌법적 가치추구와, 법과 질서 등 논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 경우 코로나 팬데믹은 대선의 주요 어젠다에서 밀려난다.

거기에 또 하나.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의 여성 러닝메이트 카말라 해리스 효과가 크게 감소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언론의 초점은 배럿에 몰려 있다. 본격적 청문회가 시작되면 10월 내내 ‘ACB이야기’로 미 언론이 도배되면서 해리스는 잊혀지고 여성러닝메이트 효과도 소멸될 수 있다는 것.

맞는 전망인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환경당국, SK배터리에 벌금 3만3천달러 부과
조지아 환경당국, SK배터리에 벌금 3만3천달러 부과

배터리 폐기물 관리소홀로 화재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조지아 환경당국으로부터 3만3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AJC는 지난달 30일 잭슨카운티 커머스 소재  SK배터리

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최근 물가 목표 향한 추가 진전 부족…인플레 리스크에 고도로 주의"연준, 양적 긴축 속도 조절…"월별 국채 상환 한도 250억 달러로 축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

조지아 셰리프, 불체자 이민국에 신고해야
조지아 셰리프, 불체자 이민국에 신고해야

켐프 주지사 HB1105에 서명 조지아주 셰리프들은 앞으로 구금된 사람이 허가 없이 조지아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연방 이민국 직원과 의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브라이

마리화나, 조지아 약국 판매 전면 허용될까
마리화나, 조지아 약국 판매 전면 허용될까

현재 9개 판매처가 1만8,000명에 공급연방정부 대마를 스케줄3로 하향 조정 마리화나(대마)를 덜 위험한 약물로 재분류하려는 연방정부의 계획은 조지아의 의료용 마리화나 환자에 대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LA 에 들어선다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LA 에 들어선다

서울대·분당서울대병원-SL 재단 공식계약 체결...진료협력 시스템 구축세리토스에 4만 스퀘어피트 규모, 내년 개원, MRI 등 최첨단 의료 장비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과 미국 S

한인 도널드 리, 귀넷 소년법원 판사 취임
한인 도널드 리, 귀넷 소년법원 판사 취임

한인 도널드 리씨가 4월 30일 로렌스빌 귀넷사법행정센터에서 귀넷카운티 소년법원 판사에 취임했다.이날 취임식에는 안젤라 던컨 귀넷 슈피리어법원 판사, 샌드라 박 프로베이트법원 판사

흥난 관객들 “원더풀!” 외치며 기립박수
흥난 관객들 “원더풀!” 외치며 기립박수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 애틀랜타 공연지난달 30일 로렌스빌 아트센터서 한국의 6인조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Coreyah)’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 로렌스빌 아트센터에

조지아, 학자금 빚 전국 5위
조지아, 학자금 빚 전국 5위

상위 10개 지역 중 9개가 동부조지아 1인당 35,000달러 GOBankingRates 회사가 전국 50개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연구 조사에서 조지아주 밀레니얼 세대들의 학자

월마트, 조지아 헬스센터 17개 폐쇄
월마트, 조지아 헬스센터 17개 폐쇄

전국 5개주 51개 보건센터 완전 폐쇄스와니, 마리에타 등, 만성 적자 원인 월마트가 조지아주를 포함해 5개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건센터 51군데 전부를 5년 이내에 모두 완전 폐

봄맞이  집안‘서류 대청소’해 볼까?
봄맞이 집안‘서류 대청소’해 볼까?

봄맞이 대청소에 나서는 가구가 많다. 의류에서부터 주방용품까지 버릴 것은 버리고 앞으로 사용할 물건은 잘 정돈해야 남은 1년을 깔끔히 보낼 수 있다. 봄맞이 대청소에서 빠트리면 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