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후 기내서 연기···긴급회항
탑승객 99명 전원 안전 탈출
델타”조사 중” 늑장 사고발표
24일 오전 애틀랜타발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행 델타 항공기가 이륙 후 기내에서 발생한 연기로 인해 급히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고 후 델타항공 발표와 언론보도 및 승객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께 하츠필드 -잭슨 공항을 이륙한 컬럼비아행 델타 항공기 DL876(기종 보잉 717) 편 기내에서 연기가 차 오르면서 소요가 일기 시작했다.
이후 기내방송을 통해 비상 착륙 계획이 알려졌고 항공기는 급히 하츠필드-잭슨 공항으로 회항한 후 무사히 착륙했다.
항공기는 회항 결정 후 비상 상황임을 관제탑에 알렸고 교통관제 우선권을 부여 받은 뒤 착륙을 마쳤다.
착륙 후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94명과 조종사 2명 승무원 3명 등 99명 모두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안전하게 기체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승객들은 긴급 구조대에 의해 공항 터미널로 이동해 의료진의 검진을 받았고 이후 컬럼비아행 다른 항공편으로 재배정됐다.
델타 측은 사고 발생 수 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늦게 공식 발표를 통해 사고 소식을 알렸다. 델타 측은 “항공기가 이륙 후 연기가 발생하자 승객 안전을 위해 절차에 따라 회항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델타 측은 사고 항공기의 상태와 연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하지 않고 있다. 또 연방항공청이 사고조사에 착수했는지 여부도 25일 오전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사고 발생 당시 승객들이 촬영한 동영상들이 각 언론과 소셜 미디어롤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1얼라이브 뉴스가 입수해 보도한 영상에는 이륙하자 마자 기내에 연기가 자욱하게 번졌고 승객들은 연기야!를 외치면서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승객은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8시 30분에 탑승을 완료한 뒤 15분에서 20분 뒤에야 비행기가 이륙했다”면서 “이륙하자마자 기내에 연기로 가득 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한 승객은 “연기와 함께 가스나 전선 타는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컬럼비아 주민인 한 여성 승객은 “정말 순식간에 연기가 퍼지면서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면서 “고통과 공포로 소리조차 지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 직전인 지난 17일에도 캐나다 토론토 공항 착륙과정에서 델타항공 여객기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필립 기자>

사고 당시 승객이 촬영한 연기가 자욱한 기내 모습.<사진=승객=11일레븐 얼라이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