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해고 공무원 "출입구에 빨간불 떠…'오징어게임' 같았다"

미국뉴스 | | 2025-04-03 12:57:57

복지부 직원들, 해고 공무원,출입구에 빨간불 떠,해고 확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복지부 직원들, 청사 앞에 줄 서 입구에 배지 대고 해고 확인

공무원들, 언론 인터뷰서 "우리 일 쉽게 무시하니 가슴 아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량 해고 칼바람으로 직장을 잃은 미 보건복지부의 한 공무원이 하루아침에 해고를 통보받은 상황이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같았다고 비유했다.

2일 워싱턴DC의 지역 방송 WTOP에 따르면 전날 아침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는 출근한 직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출입증 배지를 출입구에 갖다 대고 해당 출입증으로 통과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

출입증을 갖다 댔을 때 입구에 달린 전자 등에 초록불이 들어오면 계속 남아있게 됐다는 뜻이고, 빨간불이 뜨면 해고됐다는 뜻이라고 직원들은 전했다.

 

WTOP는 만우절에 벌어진 이 상황이 "농담이 아니었다"며 "그들의 배지가 작동하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인력 감축 작업에 따라 일자리를 잃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2시간 동안 줄 서 있다가 출입증을 갖다 대자 빨간불을 보게 됐다는 직원은 인터뷰에서 "그것은 마치 '오징어 게임' 같았다"고 말했다.

이는 '오징어 게임'에서 순식간에 참가자들의 생사가 갈리는 상황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게임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게임에 등장하는 빨간불과 초록불이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면서 미국에서 '레드 라이트, 그린 라이트'(Red light, Green light)로 불린다.

이 직원은 "그것은 모욕적이었다"며 빨간불이 뜬 뒤 자신의 짐을 챙기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는 누군가가 동행해줘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보건복지부 공무원은 전날 오전 5시 직후 출근했다가 주차장에서 청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출입증이 작동하지 않아 해고된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그들은 지금 연방 정부 직원들을 고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WTOP와 인터뷰한 직원들은 지역사회의 정신건강 및 약물 이용 문제를 다루는 부서에서 일했으며, 이들은 자신의 업무가 그동안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한 직원은 "우리가 곧 보게 될 것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고 가장 소외된 지역사회가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라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이 나라에 봉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사람들이 우리를 그렇게 쉽게 해고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언론에 따르면 연방 정부를 효율화하고 지출을 줄이겠다는 트럼프 행정부 지침에 따라 전날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산하기관인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서 대규모 해고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은 모두 8만2천명으로, 해고되는 1만명 외에 추가로 1만명이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하는 이른바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 등에 따라 부서를 떠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통해 연간 18억달러(약 2조6천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 안전과 공중보건 분야의 핵심 인력이 대거 감원되면서 미국의 보건 비상사태 대응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출근하기 위해 청사 앞에 줄 선 미 보건복지부 직원들[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일 출근하기 위해 청사 앞에 줄 선 미 보건복지부 직원들[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검문 뚫고 목선 탈출… 마차도 ‘목숨 건’ 노벨평화상 참석
검문 뚫고 목선 탈출… 마차도 ‘목숨 건’ 노벨평화상 참석

미국 거쳐 오슬로 도착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1일 노르웨이 오슬로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야권지도

노벨상 시상식 열려… 평화상 마차도 딸이 대신 수상
노벨상 시상식 열려… 평화상 마차도 딸이 대신 수상

“베네수인들에게 주는 상 자유 위해 기꺼이 싸울 것” 10일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올해 노벨상 시상식에서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노벨문학상을 받고 있다.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한국 첫 경기 유럽D, 둘째 멕시코죽음의 조 피해 대진운은 좋은듯 2025년 12월 5일 2026 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모든 팀의 조 편성이 완료된 후의 전체 모습<

'세계 매력적인 여행지' 서울 10위에…1위는 파리
'세계 매력적인 여행지' 서울 10위에…1위는 파리

유로모니터 분석…런던은 18위로 추락서울 경복궁이 시민과 외국인들로 붐비고 있다. 2025.10.9 cityboy@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나라 서울이 세계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미국과 같은 조 땐 LA 매치 가능성↑“소파이 스테디엄서 직접 응원 기대”5일 오전 9시 추첨행사 ‘폭스’ 생중계 2026 월드컵 조 추첨이 이번주 5일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금 대체 투자로 급부상‘앞으로 더 뛴다’전망 은이 금보다 더 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은 선물은 6.67% 급등한 온스당 56.446달러를 기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이탈리아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시신을 집 안에 숨긴 채 어머니로 위장해 연금을 타내려던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7일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꼬리에레 델라 세라’ 등 외신에 따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1·2위 BYD와 지리 차지중하위권에도 중국 기업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8위에서 중국 완성차 기업이 5개나 자리 잡았다. 특히 비야디(BYD)와 지리(Geely)가 1

영국 학교, 케데헌 ‘금지령’… “기독교와 맞지 않아”

영국의 한 학교가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의 노래를 금지했다. 학교 측은 케데헌의 수록곡들이 “기독교 정신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브라질 남성 운동중 흉통  브라질에서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의 도움을 받아 신체 이상을 확인하고 응급 수술을 받은 남성 사례가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중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