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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대통령 별세…향년 100세

지역뉴스 | | 2024-12-29 16:10:36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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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평화 '캠프데이비드 협정' 성공…인권외교 공과 속 스태그플레이션에 재선 실패

퇴임 후 행보로 더 찬사 받아…"가장 위대한 전직 美대통령" 평가

1차 북핵위기 때 김일성 만나…평화중재 활약으로 노벨평화상 수상

지난해 2월 병원치료 중단·호스피스 선택…1년1개월만에 77년 해로한 부인 로절린 곁으로

 

카터 전 대통령
카터 전 대통령

 

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29일 조지아주 고향 마을 플레인스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100세.

카터 전 대통령이 이날 자택에서 가족들이 있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카터재단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고인은 이날 오후 오후 3시45분께 별세했다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는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아들인 칩 카터는 성명에서 "제 부친은 저뿐만 아니라 평화, 인권, 이타적 사랑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영웅이셨다"면서 "저희 형제와 자매, 저는 이런 공통의 신념을 통해 전세계와 부친을 공유했다. 우리는 이런 공통의 신념에 따라 살면서 부친을 기리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과거 암 투병을 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겪었다. 지난해 2월에는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가정에서 호스피스 완화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22년 10월 98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재임 기간 미국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재선에도 실패했지만, 퇴임 후 평화 해결사로 활약해 '가장 위대한 미 전직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한반도와도 오랫동안 깊은 인연을 맺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62년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경쟁자가 부정선거로 낙마, 극적으로 의원직을 거머쥐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조지아주 지사를 거쳐 1976년 대선에서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며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고, 현직인 공화당 소속 제럴드 포드 당시 대통령을 누르며 대통령이 됐다.

재임 기간 대표적 치적으로는 '캠프데이비드 협정'으로 불리는 중동 평화 협상 중재 성공이 꼽힌다. 1978년 9월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 협정 체결을 주선했다. 이 역사적인 협정은 이듬해 3월 양국이 적대행위를 끝낸다는 조약 체결로 이어져 수십년간 이어져 온 중동 갈등을 막고 중동 평화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1970년대 경기 침체에도 물가가 오르고 실업률이 올라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잡지 못했다는 비판에 시달렸고, 인권을 앞세운 도덕주의 외교 정책도 발목을 잡았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후 강경파 대학생들이 미국 대사관을 점거, 대사관 직원 등 52명을 444일간 억류한 사건이 대표적 외교 실패 사례로 거론된다. 당시 특수부대를 투입한 구출 작전이 미국인 8명만 숨진 채 실패로 끝나면서 지지율은 추락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80년 대선에서 '위대한 미국' 건설을 내건 공화당의 레이건 후보에게 대패해 연임에 실패, 단임 대통령으로 그치게 됐다.

 

그러나 퇴임 이듬해 세운 카터 센터를 바탕으로 평화·민주주의 증진과 인권 신장, 질병 퇴치를 위한 활동에 나서며 재임 기간 때보다 퇴임 후 더 빛나는 전직의 시대를 구가했다.

퇴임 후 더 많은 인기를 누리며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그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 놓인 사람들의 주거 문제를 돕는 봉사단체 '해비타트 프로젝트'(사랑의 집짓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카터 전 대통령은 한반도와도 인연이 깊은 대표적인 미국 대통령으로 꼽힌다.

박정희 군사정권 하의 한국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대선공약으로 제시,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반발한 박정희 정권과 각을 세웠다.

그는 2018년 3월 펴낸 회고록 '지미 카터'에서 주한미군 철수, 한국의 핵무장 등을 둘러싸고 박 전 대통령과 충돌한 1979년 6월 방한 당시 한미정상회담을 두고 "동맹국 지도자와 가진 토론 가운데 아마도 가장 불쾌한 토론"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퇴임 후인 1994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한 '1차 북핵 위기' 때 직접 평양으로 날아가 김일성 주석과 담판, 북미 협상의 물꼬를 트는 등 평화의 사절로 나섰다. 이후 미국인 억류 사안이 불거진 2010년 8월, '디 엘더스' 소속 전직 국가수반 3명과 함께 한 2011년 4월 등 총 3차례 방북을 했다.

이외에도 에티오피아, 수단, 아이티, 세르비아, 보스니아 등 국제 분쟁 지역에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중재자로 나섰다. 이런 공로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노년기에 여러 건강 문제를 겪었다. 2015년 8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가 그해 말 완치됐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합병증을 앓았으며 2019년에는 낙상으로 뇌 수술을 받기도 했다.

 

1946년 로절린 여사와 결혼 한 그는 2021년 7월10일 결혼 75주년 기념식에서 평생 산전수전을 함께 겪어온 아내에게 "(결혼생활 내내 내게) 꼭 맞는 여성이 돼 줘서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과 77년 해로한 로절린 여사는 지난해 11월 향년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카터 전 대통령 부부 슬하에는 4명의 자녀가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생전 워싱턴DC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고향 플레인스에 있는 집 앞에 묻히고 싶다고 2006년 미 의회방송 C-스팬과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워싱턴DC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국장으로 공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카터센터는 밝혔다. 구체적인 공개 행사 및 운구 경로 등은 미정이며 자세한 일정은 관계 기관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센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카터) 전 대통령으로부터 장례식 추도사를 부탁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직면했던 도전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있었다"라면서 "고인은 미국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 점에서 우리 모두는 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카터 전 대통령의 시민권 및 자연 보호, 중동 평화 노력, 파나마 운하의 파나마 반환 등의 업적을 거론하면서 "카터 전 대통령은 더 낫고 공정한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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