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부채 255조달러
GDP 3배… 버블 위험 ↑
중국의 좀비기업, 미국의 학자금대출, 한국과 호주의 가계대출까지. 전세계 부채가 255조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구촌에서 아동과 노인들까지 포함해 1인당 3만2,500달러씩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국제금융협회(IIF), 국제결제은행(BIS),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총 부채가 255조3,000억달러를 기록,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69조3,000억달러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금융위기 직후 경기부양을 위해 각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천문학적인 부채가 증가한 것이다. 20년전인 1999년(83.9조달러)과 비교해선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앞서 IIF는 올상반기 전세계 총부채(250조달러)를 발표하면서 올해 말까지 부채가 255조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 빠른 상황이다.
기업부채는 미국과 중국이 제일 많았는데, 미국 홀로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미국은 학자금 대출 규모도 1조5,000억달러에 달해 위험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요국 좀비기업 수는 전년 대비 6%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는 호주와 한국이 위험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전세계 마이너스 채권도 반년 새 2배 넘게 증가한 12조달러 규모인 것도 위험요소로 꼽힌다.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에 몰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앤 리차즈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CEO(최고경영자)는 “각국 중앙은행 금리가 최저치인 데다가 미 채권 가치가 10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세계 경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버블의 영역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록적으로 늘어난 부채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투자은행 나티시스(Natixis) 의 앨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지속가능하다면 부채는 큰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문제는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부채가 언제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는가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