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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톤 열풍’지속될 수 있을까?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09-11 09:09:39

펠로톤,실낸운동기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실내 사이클링 기계로 본다면 2,245달러짜리 펠로톤 자전거는 특별한 게 없다. 이 자전거는 검고 빨간 날씬한 몸체를 갖고 있다. 커다란 스크린이 달려 있으며 이것은 와이파이에 연결돼 있다. 야심적인 인포머셜과 유명 강사들이 진행하는 스트리밍 클래스의 결합은 펠로톤 자전거와 트레드밀이 5년 사이에 57만7,000대 팔리는 빅 히트를 쳤다. 리처드 브랜슨은 열렬한 팬이다. 지미 팰런과 케이트 헛슨, 그리고 오바마 부부도 그렇다.

 

 

 

실내 운동기구에 다양한 스트리밍 클래스 접목

 

기업가치 40억 달러… 상장 앞두고 전망 엇갈려

유사업체들과 경쟁 속 독자적 모델 개발이 관건

 

 

현재 펠로톤은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뉴욕에 기반을 둔 이 회사(투자가들은 기업 가치를 약 40억 달러로 평가한다)는 얼마나 오래 정상에 머무를 수 있을 것이란 질문에 직면해있다. 피트니스는 역사적으로 부침이 심한 분야였다. 허벅지 운동인 싸이매스터에서부터 태보에 이르기까지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소울사이클은 당초 기업공개 계획을 완전히 취소하기도 했다.

펠로톤과 관련, 일부 우려스러운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 회사 손실은 지난 해 4배 이상 늘었다. 또 음악과 특허 관련 송사에 휘말려있다. 경쟁자들과 모방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또 스피닝 열풍은 점차 잦아들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 계획서를 밝힌 펠로톤은 기업공개 전 코멘트를 거부했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펠로톤 사장인 윌리엄 린치는 피트니스 시장을 조사한 후 과거의 열풍들은 결과에 대한 공허한 주장들을 앞세운 탓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펠로톤은 집에서 날로 풍부해지는 클래스들을 통해 “새롭고도 적절한 방식으로” 본격적인 피트니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린치 사장은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멤버들은 계속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펠로톤이 스핀 열광자에 의해 시작된 회사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반스 & 노블의 전자상거래 책임자였던 존 폴리는 2012년 펠로톤을 세워 경영자가 됐다. 그는 소울사이클이나 플라이휠 같은 스핀스튜디오의 팬이었다. 이런 스튜디오들은 에너지 넘치는 음악과 회원들 간의 동질감, 그리고 열정적인 강사들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두 아이의 부모였던 그는 스핀 클래스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소울사이클의 분위기를 사람들 집안으로 가져온 펠로톤을 만들었다. 올 48세인 폴리느 벤처 캐피털 투자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투자자들에게는 한때 열광적 분위기를 타고 선풍적 인기를 끌다 애플, 그리고 삼성과의 경쟁으로 주저앉은 핏빗의 상처가 남아있었다.

2014년 펠로톤은 커다란 스크린과 함께 인터넷에 접속된 실내 자전거를 배송하기 시작한다. 스트리밍 클래스 월 접속료는 39달러였다. 폴리는 전국 쇼핑센터에 쇼룸을 열었으며 이곳에서 사람들은 자전거와 스트리밍 클래스를 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 2016년 이 회사를 떠난 전직 마케팅 담당자 비키 리드는 펠로톤 클래스들을 ‘엑서테인먼트’(exertainment)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재미에 푹 빠져 자신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는 뜻이다.

판매는 급증했다. 펠로톤 강사들은 스타가 됐으며 광고 계약과 소셜미디어 팔로워들이 뒤를 이었다. 서로의 운동을 격려해주고 강사들에 관한 이야기들과 피트니스 요령 등을 나누는 이용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개인적으로 2012년 이 회사에 투자한 재블린 벤처 파트너스의 선임 파트너인 제드 캇츠는 운동용 자전거가 그렇게 빨리 화제가 되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펠로톤은 “꼭 가져야 할” 제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크리스탈 오키퍼(41)는 펠로톤을 갖고 있다. 그녀는 펠로톤을 통해 아주 많은 새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으며 만남을 위해 일 년에 여러 차례 뉴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오키퍼는 “전적으로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고 말했다.

기업공개 계획서에서 펠로톤은 지난 6월30일로 끝난 회계연도에 1억9,56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 손실은 4,790만달러였다. 수입은 같은 기간 4억3,500만 달러에서 9억1,500만 달러로 늘었다.

펠로톤은 10여 개의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자전거를 199달러에 파는 곳도 있다. 플라이휠 공동창업자인 제이 갈루조로부터 투자를 받은 에셜란(Eshelon)이란 브랜드는 둥근 검은색 로고에 이르기까지 노골적으로 펠로톤을 모방한 제품을 899 달러에 내놓고 있다. 에셜런 피트니스 멀티미디어의 루 렌틴 사장은 펠로톤과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자사 제품이 더 가격이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소울사이클의 모회사인 에퀴녹스는 스트리밍 사이클링과 트레드밀 클레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또 노르딕트랙과 프로폼을 소유하고 있는 아이콘 헬스 & 피트니스는 월 15달러와 39달러에 아이핏이라 불리는 디지털 클래스를 구독할 수 있는 인터넷 접속 자전거를 팔고 있다. 자동으로 속도와 경사를 조절해주는 노르딕트랙의 자전거와 트레드밀은 펠로톤보다 더 않은 테크놀러지를 장착하고 있다고 이 회사 마케팅 담당자는 말했다.

아이콘은 점차 펠로톤 스타일의 디지털 구독을 지향하고 있다. 42년 역사의 이 회사는 언젠가 운동기구 판매보다 스트리밍 클래스로 더 많은 돈을 버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아이핏 마케팅 책임자인 체이스 워터슨은 말했다. 디지털 구독자는 현재 28만7,436명에 달한다.

다른 스타트업들은 다양한 종류의 운동기구에 스트리밍 구독을 접목하는 펠로톤 모델을 흉내내고 있다. 한때 크루로 알려졌던 스타트업 하이드로는 ‘조정(rowing)의 펠로톤‘이라 할 수 있으며 파이트캠프는 ’복싱의 펠로톤‘이다. 미러(Mirror)는 인터넷에 연결된 거울을 통한 운동을 제공한다. 한 관계자는 “어떤 스포츠의 펠로톤들이 마구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의 펠로톤‘을 흉내 낸 카피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에셜런은 미러와 유사한 ’에셜런 리플렉트‘라는 제품을 팔고 있다. 지난 해 펠로톤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결합한 자전거를 내놓은 플라이휠을 상대로 자전거 관련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눈부시게 타오르는 유행들은 급속히 사라진다. 스피닝은 펠로톤 창업 당시만큼 뜨겁지 않은 상태이다. 지난 2월 제프리스의 분석가인 랜달 코닉은 미국 도시들의 스핀 스튜디오 과잉공급으로 일부 회사들은 가격을 낮춰야 했다고 말했다. 소울시티는 시장 상황을 들어 기업공개를 철회했다. 플라이휠은 펠트론과 소송 중이던 지난 5월 채권자들 손에 넘어 갔다.

사람들이 관심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펠로톤은 2018년부터 3,995 달러에 팔고 있는 트레드밀을 포함한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해 펠로톤은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과 요가, 부트캠프 그리고 명상과 같은 운동들의 디지털 구독 클래스를 월 19.49달러에 제공했다. 이 클래스들은 자전거나 트레드밀이 필요 없다. 일단 펠로톤의 ‘생태시스템’에 들어오면 모든 운동을 이곳에서 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디지털만 구독하는 사람들은 10만2,000명에 달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계속 구독을 유지할지는 확실치 않다. 이 회사는 매달 구독 취소율은 평균 1%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유사 제품들이 마구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누가 더 빨리 적응하고 실행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지금으로선 펠로톤이 유리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피트니스 지출 증가와 소셜 워크아웃 인기라는 보다 큰 흐름을 잘 탈 수 있다고 한 투자전문가는 지적했다, 그는 스피닝이 과거처럼 뜨겁지는 않지만 “아직은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펠로톤 열풍’지속될 수 있을까?
2012년 펠로톤사를 창업한 테크 경영자 존 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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